현대인은 인증샷과 셀카로 자신의 아름다움과 부, 건강함을 과시하며, 블랙박스, cctv, 구글어스 등으로 자신의 삶을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보여지고보여주는 관계가 늘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과시할 아름다움, 부, 건강함이 없는 '비정상적'인 사람은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러울 것이며, 시선의 대상이 되는 일은 보호를 넘어 통제, 감시, 관리의 대상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포트라이트의 안에서도, 밖에서도 있을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보여질 것인가, 보여지지 않을 것인가?
'Greenscreen Glitch'는 이러한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상한다. 현대인이 크로마키로 조작되는 그린스크린 위에서 산다면, '비정상적'인 우리의 몸에는 초록색 낙인이 묻어있다.
'그린스크린 글리치'에서 우리의 몸은 지울수록 더 가시적이게 되는 더럽게 빠진 크로마키이다. 이 영상 퍼포먼스는 우리 몸을 지워지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보이지도 않는 상태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 가시/비가시의 상태에 놓인 '비정상적' 몸의 가능성과 힘을 보여준다. 지우면 지울수록 그것에 저항하듯이, 숨바꼭질하듯이 자신을 보여주는 몸, 그것이 [Greenscreen Glitch] 다.
2020년 1월 17일(금) 오후 8시
2020년 1월 18일(토)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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