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ile Zone
글/기획: 이지언
작품 외부 세계가 ‘작가론’을 논하기 위해 작가가 갖추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전시는 작가로서의 각론과 개론의 부재에서 출발했다. 생산자로 기능하는 작가만 남아있을 뿐 질문자, 대담자로서의 정체나 언어를 잃거나 혹은 답습된 세계관 혹은 언어 체계에 의해 작가로서 모국어를 상실하는 듯한 위태로운 상태에 접어든다. ‘작가(artist)’라는 단어는 언제든 깨질듯한, 아슬아슬한, 전복 가능한 영역(Fragile Zone)에 접어들게 된다.
이곳, Future Society에서 이상현은 대다수가 따르고 지켜온 관습이나 규범, 소위 말하는 사회적 법칙들(Social Rules)을 지우는데 성공하거나 혹은 지우고자 하는 시도에서 그치기도 한다.
사회적 법칙 지우기(Discarding Social Rules)는 ‘컨벤션(convention)’과 ‘캐논(canon)’을 기준으로 하여 권위와 위계에 따라 ‘언컨벤셔널(unconventional)하고 ‘논캐노니컬(non-canonical)’한 방식으로 다소 이분법적인 지우기에서 시작한다. 존 버거 (John Berger)의 미술에 대한 에세이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서 ‘컨벤셔널’하고 ‘캐노니컬’한 예술에 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있다.
미술이란 그것이 지닌 유일무이한 변함없는 권위를 통해 다른 형태의 권위를 정당화 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미술은 불평등을 고상한 것으로 보이게 하고, 위계질서를 짜릿한 긴장감을 주는 것으로 만든다.
존 버거, 다른 방식으로 보기 (Ways of Seeing), 열화당, p 35.
존 버거의 말과 같이 ‘지우기’의 목표는 완벽한 제거를 의미하지 않는다. 긴장감을 주거나 고상함으로 포장된 불평등을 드러내려는 시도이며, 이를 통해 기존의 형태를 훼손하거나 자국을 남김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형상을 도모한다.
전시는 가능한 이전과 다르기를 통해 허물어본다.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성애적 관계 영억을 위태롭고 깨지기 쉬운 곳(Fragile Zone)에 위치 시킨다. 작품들은 페킹 오더(Pecking Order)를 제거한 후 군집된 여러 몸(Varied Bodies)들은 통상적인 이해의 범주와 그 외 불허한 나머지들로 나뉘게 되는데, 여기서 생기는 ‘이해의 범주'는 도덕, 믿음과 같은 양적,질적 개량이 불가한 지점과 만나게 된다. 전시는 그 지점의 붕괴나 설계를 허물기 보다 지반을 흔들고 적당한 위협을 가한다. 영역에 출입한 몸들은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위태롭게 혹은 위협적이라고 느끼며 (Societal, Sexual, Ecological,etc) Fragile Zone을 재정립 하게 된다.
작가 이상현
이상현은 중앙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현재는 입체와 평면으로 여러 종류의 현대 생산품을 수집 및 재구성하여 존재하는 시스템에 보이지 않는 기준과 편견들을 은유하고, 관례나 편견이 가지는 기능과 의미를 의심하고 입체화된 형태로 질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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