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올해로 14회를 맞았습니다. 2006년에 처음 시작한 ‘친구들 영화제’는 안정적인 시네마테크 전용관 마련을 위해 영화인들이 함께 모여 준비하는 영화제입니다. 전용관 건립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2019년의 친구들 영화제는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1월 31일(목)부터 3월 3일(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2019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는 8명의 친구들이 선택한 15편의 추천작을 포함해 모두 23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개막작인 <라탈랑트>를 시작으로 ‘극장과 영화’를 테마로 열리는 이번 친구들 영화제에서 잊지 못할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올해 친구들 영화제의 테마는 ‘극장과 영화’입니다. 관람 문화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영화를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지금, 여전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행위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8명의 친구들은 이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자신이 선택한 영화를 통해 들려주었습니다. 김일란, 김홍준, 오승욱, 이경미, 이해영, 전고운, 정성일 감독, 그리고 조민석 건축가가 추천한 영화 중에는 <블루>(데릭 저먼), <엠페도클레스의 죽음>(다니엘 위예, 장 마리 스트라우브)처럼 극장이라는 특별한 환경이 아니면 제대로 감상하기 힘든 영화도 있으며, <용쟁호투>(로버트 클라우스)처럼 큰 스크린에서 훨씬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더 체인질링>(피터 메닥)이나 <더 헌팅>(로버트 와이즈), <우드스탁>(마이클 워들리)처럼 많은 관객들과 함께 볼 때 더욱 재미있는 영화도 있으며, <베라 드레이크>(마이크 리), <사울의 아들>(라즐로 네메스)처럼 중요한 메시지를 사회에 던지는 작품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개성의 영화들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과 의미를 다시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서울아트시네마도 ‘극장의 조건’이란 부제와 함께 4편의 영화를 선택하였습니다. 극장을 특별한 장소로 만드는 힘은 근사한 건물도, 편한 의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극장이라는 상상의 공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고민할 때 극장은 단순한 물리적 조건을 넘어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특별한 장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노>(프릿츠 랑), <벌집의 정령>(빅토르 에리세), <스플렌도르>(에토레 스콜라), <낭트의 자코>(아녜스 바르다)와 함께 다양한 극장의 모습을 그려보기를 바랍니다.
또한 “관객들의 선택” 섹션에서는 관객 투표에서 1위, 3위를 차지한 <걸프렌즈>(클라우디아 웨일)와 <유레카>(아오야마 신지)를 상영하며, “작가를 만나다” 섹션에서는 정성일 감독의 <천당의 밤과 안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김일란 감독의 추천작인 <미쓰백> 상영 후에는 한지민 배우가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연기와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며, 한국영상자료원 KOFA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활동하는 프로그래머, 평론가와 함께 오늘날 시네마테크의 역할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자리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2019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개별 영화와 즐겁게 만나는 기회는 물론, 동시대 영화를 향한 질문까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 여러분을 극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2019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의 추천작
•김일란 영화감독 <사울의 아들>(라즐로 네메스, 2015) / <미쓰백>(이지원, 2018)
•김홍준 영화감독 <단추 전쟁>(이브 로베르, 1962) / <우드스탁>(마이클 워들리, 1970)
•오승욱 영화감독 <용쟁호투>(로버트 클라우스, 1973)
•이경미 영화감독 <수정 깃털의 새>(다리오 아르젠토, 1970) / <더 체인질링>(피터 메닥, 1980)
•이해영 영화감독 <더 헌팅>(로버트 와이즈, 1963) / <마음의 저편>(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81)
•전고운 영화감독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1974) / <어둠은 걷히고>(아키 카우리스마키, 1996) / <베라 드레이크>(마이크 리, 2004)
•정성일 영화감독, 평론가 <자유의 이차선>(몬테 헬만, 1971) / <엠페도클레스의 죽음>(장-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 1987)
•조민석 건축가, 매스스터디스 소장 <블루>(데릭 저먼, 1993)
▣시네토크
김홍준 감독 - 2월 2일(토) 오후 3시 30분 <단추 전쟁> 상영 후
한지민 배우 with 김일란 감독 - 2월 10일(일) 오후 2시 <미쓰백> 상영 후
오승욱 감독 - 2월 16일(토) 오후 2시 30분 <용쟁호투> 상영 후
김일란 감독 - 2월 16일(토) 오후 6시 30분 <사울의 아들> 상영 후
이해영 감독 - 2월 17일(일) 오후 2시 30분 <마음의 저편> 상영 후
이경미 감독 - 2월 17일(일) 오후 6시 30분 <더 체인질링> 상영 후
조민석 건축가 - 2월 23일(토) 오후 2시 30분 <블루> 상영 후
전고운 감독 - 2월 24일(일) 오후 3시 10분 <베라 드레이크> 상영 후
정성일 감독 - 2월 26일(화) 오후 6시 30분 <엠페도클레스의 죽음> 상영 후
정성일 감독 - 3월 2일(토) 오후 4시 30분 <천당의 밤과 안개> 상영 후
▣좌담: 시네마테크 직원들의 극장 이야기
‘영화’에 대한 정의 자체가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시네마테크에서 일하고 있는 영화인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고전’을 주로 상영하는 시네마테크의 역할과 동시대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어떤 충돌과 변화를 만들어낼까요. 나아가 앞으로 극장의 풍경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이를테면 시네마테크는 넷플릭스의 작품을 상영할 수 있을까요?
일시│2월 23일(토) 오후 6시 <스플렌도르> 상영 후
참여│박인호(영화평론가, 부산 영화의전당)
정민화(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프로그래머)
김숙현(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김보년(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작가를 만나다: 정성일
일시│3월 2일(토) 오후 4시 30분 <천당의 밤과 안개> 상영 후
참여│정성일 감독
☆Donation:
전화: 02)3153-2001 팩스: 02)3153-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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