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멀리서 오는 우리: 도래하는 공동체》는 유동하는 사회 속에서 '새롭게 마주한 우리가 어떤 모습/태도/감각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이 위치한 사하구 을숙도는 지리 생태적으로 매년 새들이 떠났다 찾아 드는 철새도래지로, 이동과 공존의 공간이었고, 또한 이곳 서부산 지역은 전체인구의 1.5%가 새로운 ‘우리’, 즉 이주민으로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5만 4천여 명, 2018년 기준으로 이주민이라 불리는 우리의 숫자다). 즉 이미 존재하지만 ‘우리’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어색한 낯섬과 동시에, 이해하려는 몸짓 사이에서 공동체에 대한 양가적 태도를 발견한다.
본 전시는 낯설고도 친밀한 양가적 태도에서 포착한 단면을 통해 사회문화적 의미를 모색하고, 마주한 공동체에 대한 가능성의 장으로 기능하고자 한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을 통해 공동의 감각과 관계의 균형을 고민할 것이다. 또한 전시 공간 속 작품들은 병치되어 우리가 맞닥뜨리는 현상, 마주침을 증폭한 것으로 흡사 어떤 무대로 탈바꿈시키고, 관람객이 안무가의 퍼포먼스를 볼 때 뿐 만 아니라 전시공간을 거닐며 제스처를 취할 때 마치 연극무대로 들어가 자신이 임의의 배우 혹은 퍼포먼서로 요청받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c)권병준 <자명리 공명마을> 2019 위치인식 스마트 헤드폰 10개, 가변크기,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제작지원

(c)양정욱, <그는 선이 긴 유선전화기로 한참을 설명했다> 2019, 나무, 모터, 복합재료 등, 700X1000X350mm

(c)김윤규(Dance Theater TIC) <이방인들의 축제> 2018, 4 채널 영상설치, 120분 / <이방인들의 축제> 2019, 퍼포먼스, 20분
한편 전시 공간 속 구조적인 대형 설치 작품 사이를 거니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시선, 제스처가 사운드와 함께 혼성적으로 접촉될 때, 공감각은 촉발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하나의 무대에서 살고 있다. 그 속에 누군가를 호출하고 다름 속에서 만나며 관계를 맺는다. 서로 둘러앉아 바라보면, 존재 그 자체가 긍정되는 삶으로 가는 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공동체의 실마리로서 서로의 공간 사이를 경청해보길 청한다. <부산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