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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뿔을 그리는 선 Anthony McCall | ARTLECTURE

원뿔을 그리는 선 Anthony McCall


/Art & History/
by gippume
원뿔을 그리는 선 Anthony Mc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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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비 시각 감각들은 때론 시각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혹은 그 자체로 작품 속 중요한 요소로 존재한다. 하나의 감각에만 머물러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청각, 후각+시각+청각, 촉각+청각 등 감각의 복합적 사용을 통한 전시구성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대 미술이 점차 다원화 및 세분화 되어감에 따라 전시의 구성 역시 비 시각 감각을 비중있게 다루는 방향으로 점차 확대되어 각 장르간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 작가들은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때론 감상자의 오감중 한 가지 감각을 약화 시키거나 물리적 제한을 통해 본인의 서사를 더욱 강조한다. 감상자의 신체를 억류하거나 (VR 기기이용 혹은 작품자체), 동선의 제한, 전시장의 낮은 조도 등 감각의 확장을 위해 또 다른 감각을 둔화시키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거나 전시공간을 구성하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나 디지털 매체의 발달 및 IT 기술개발은 가상공간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이를 작품에 적극 반영하는 아티스트들이 늘어나며 미술계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비 시각 감각들은 때론 시각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혹은 그 자체로 작품 속 중요한 요소로 존재한다. 하나의 감각에만 머물러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청각, 후각+시각+청각, 촉각+청각 등 감각의 복합적 사용을 통한 전시구성이 늘어나고 있다. 전시장의 동선을 제한하는 가벽, 시야를 가리는 연기, 어두운 조도, 귀를 자극하는 청각적 요소 등과 같이 작품의 주제를 강조하거나 보조하기 위해 다양한 연출을 시도한다. 이렇게 구성된 전시장 내 물리적 제약은 작품 전체의 서사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이번에 소개할 작가는 공간의 조도를 조절하여 작품의 집중도를 높이고 작업의 물성을 삭제함으로 그 물성을 다르게 감각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작가이다.


1946년 4월 14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앤서니 맥콜(Anthony McCall)은 현재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아방가르드 영화감독인 앤서니 맥콜은 영화를 만들 때 필요한 장비 없이 영화를 만들어낸다. 1960년대 중반, 미국의 아방가르드 영화작가 스탠 밴더빅(Stan Vanderbeek)은 '확장영화(expqnded cinema)'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그가 구상한 확장영화란 영화, 텔레비전, 컴퓨터, 비디오테이프 등 당대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시청각 장치들을 통합한 '비(非)음성적이고 국제적인 그림-언어'로 다분히 테크노-유토피아적인 전망에서 비롯된 개념이었다. 영화적 제도 일반(제작, 배급, 상영, 관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영화장치를 구성하는 요소들(필름, 카메라, 영사기, 스크린 및 영화관이라는 환경)의 구조와 물질성 자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1970년대 영국의 아방가르드 영화작가들(말콤 르 그라이스, 윌리엄 라반, 아나벨 니콜슨 등 'Filmaktion' 그룹과 런던영화작가조합(London Filmmakers' Co-Operative)의 작가들)은 그러한 요소들의 관습적 결합을 교란하거나 해체하고 또 재정의하는 고도로 형식적이고 구조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모더니즘의 입장에서 확장영화를 다시 정의했다. (1)


아방가르드 영화는 예술적 매체의 속성을 그 매체 자체를 통해 탐구하고 비판한다는 모더니즘의 방법론에 입각해, 영화라는 매체를 이루는 구성요소와 기본 조건들을 영화자체를 통해 탐구하고 비판하고자 했던 운동이다. 일부 작가들은 해체적 실천을 위해 필름, 영사기, 스크린의 조합을 기존의 방식과 달리 상영하거나 퍼포먼스를 도입하여 과정으로서의 예술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또한 영화적 구성 요소인 물성에 대한 연구 예를 들면 영사기에서 반사되는 빛 자체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였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확장영화중 하나가 안소니 맥콜의 <Line Describing a Cone 원뿔을 그리는 선(1973)>이다. 안소니 맥콜의 <Line Describing a Cone 원뿔을 그리는 선(1973)>은 영사기의 빛을 연필삼고 공간을 종이삼아. 어두운 공간에 빛으로 그림을 그린다. 처음엔 빛으로 이루어진 점이 공간을 가로지르며 선이 되고, 연결된 선은 하나의 원뿔 조각이 된다. 



<Line Describing a Cone 원뿔을 그리는 선(1973)>





감상자들은 원뿔을 가로지르거나 빛을 흩트리며 또 다른 형상을 만들며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원뿔의 시작은 영사기의 렌즈로 귀결되고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 빛의 축을 통해 그들 자신의 위치를 바꾸어 가며 감상할 수 있다. 


“이제 나는 다른 기본적인 것들, 즉 시간성과 빛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 작품에서 ‘공연적’ 측면을 줄여나가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나는 영화에서 관습적으로 쓰이는 사진화학적, 전기역학적 과정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러한 탐구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나는 청개구리 같은 짓거리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으며, 모든 ‘제1원리’ 뒤에는 다른 것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고, 내가 통상적인 방식으로 ‘영화들’을 만드는 일을 계속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한동안 나는 영화제작의 물리적 과정보다는 예술적 행위로서의 영화 뒤에 숨은 가정들에 천착하려한다. ”  (2)  앤서니 맥콜 - 1975 뉴욕에서 



참고사항

(1) 칼럼 벽이 없는 영화: 확장영화와 필름 퍼포먼스 입문, 유운성(영화평론가)

(2) 지속시간에 대한 노트, 앤서니 맥콜, 번역 유운성

https://www.centrepompidou.fr/fr/ressources/oeuvre/c9dzXK

http://annual-parallax.blogspot.com/2015/09/martian-chronicles-2015-9.html

칼럼 벽이 없는 영화: 확장영화와 필름 퍼포먼스 입문, 유운성(영화평론가)-https://www.kmdb.or.kr/story/58/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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