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 서치>는 여성을 둘러싼 안전과 불안 사이에서 무력감을 느낄 때, 무뎌지거나 체념하지 않고 일시적으로나마 자신의 주체성을 상상하는 미술의 시도를 다룬다.
구글 이미지 검색 기능인 ‘세이프 서치Safe Search’는 포르노그래피와 공격적인 내용을 사용자가 접하지 않도록 유해한 이미지를 분석하여 차단하는 자동화된 필터이다. 내 삶에도 ‘세이프 서치’기능은 활성화 되어있다. ‘불안정한 여성의 이미지, 스릴러 영화에서 의문스럽게 죽는 여성, 그리고 매일 뉴스피드를 채우고 있는 폭력 사건의 기사들’을 차단하기 위해, 나는 어느 순간에 공포를 느껴야 하고 어떤 순간을 경계해야 하며 어떨 때 알아서 스스로 조심하고 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직감을 장착한다. 하지만 이 기능은 안전한 이미지와 유해한 이미지란 무엇인지 축적된 데이터가 대신 판단해주고, 사용자는 그 결과만을 수용하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오히려 내게 무력감을 준다.
그렇기에 나는 작업에서 두려움을 자아내는 상황과 내 것처럼 익숙해진 순간들을 피하는 대신 그 사이를 탐색한다. 더 민감하게 항상 울리도록 개조된 안전 센서와 중장비를 몸에 두른 채, 일상의 시공간에서 안전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이미지들을 건져낸다. 카메라로 촬영되어 다시 구축된 화면은 확장된 피부가 되고, 심리적인 공간이 되며, 눈과 귀로 프레임 밖을 다시 감각하는 장소가 된다. 실재 감각과 초-실재적 감각이 중첩되는 에피소드들은, 실재 나의 삶에서 시시각각 튀어 오르는 오래되고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재된 상상력을 가시화한다. 작업에서 실체를 파악할 수 없을 때 더 강력해지는 불안과 공포를 확인해내려는 시도는, 평범하지만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감각을 건져내어 여성의 불안이 다뤄지는 편리한 방식에 대해 질문한다. / 참여작가: 윤소린
☆Donation:
Gu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