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안 헤첼은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이다. 초기작 <후원자>에서는 자신이 받은 예술 기금 2,000유로를 매일 아프리카에 1유로씩 기부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예술과 사회적 공여의 관계를 탐구했다. 후속작 <죄책감공장>에서는 지방흡입술로 추출된 지방을 비누로 만들어 판매하였는데, 이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잉으로 인해 파생되는 잉여물, 그리고 그 잉여에서 발생하는 죄책감을 다시 상품의 형태로 자본화하여 그 순환구조의 모순을 드러냈다.
이번에 선보일 <베네팩토리>에서 그는 공여와 투자의 경계를 탐색한다. 제3세계에 대한 원조 프로그램은 '원조'의 형태에서 '교환'의 형태로 바뀌어 왔고 오늘날에는 '초국적 개발 회사'의 형태로 재조정되고 있다. 이타주의 원칙을 이윤에 대한 약속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포장된 죄책감은 다시금 자본화된다. <베네팩토리>는 이타주의, 이윤추구, 죄책감으로 뒤엉켜있는 원조의 구조를 파헤치는 렉처 퍼포먼스이다.
오늘날 ‘지방’하면 떠오르는 것들
‘과잉, 탐욕, 폭식, 배가 터지도록 먹어댄 수많은 크리스마스와 소홀함. 자신을 못 챙긴다는 것, 운동 부족, 음식 할 시간이 없어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만 먹이는 것, 그리고 배불리 먹을 수 없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 비만은 딱히 부유층의 문제는 아니다.’
‘지방은 죄책감이다.’
오늘날 소비행위는 윤리적으로 올바른 일도 포함한다. 제품을 구입하는 일에 제3세계 어린이를 돕는 기부행위와 환경을 이롭게 하는 일이 포함된다. 소비행위로 인해 갖는 죄책감을 소비행위로 감면받고, 리싸이클되는 오늘날,
율리안 헤첼은 더 나아가 인간의 지방으로 비누를 만들며 ‘지속 가능한 죄책감 업싸이클링’ 공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순환구조를 역설한다. 그는 예술가이자 사업가, 공장주, CEO로서 무대에 선다.
* 율리안 헤첼의 팝업 비누숍 오픈:
공연 3시간 전부터 인간 지방 비누로 손 씻는 의식 진행. 공연 예약하지 않은 관객도 참여 가능.
율리안 헤첼, ‹배네팩토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B1 멀티프로젝트홀
4.14(토) / 19:00*
4.15(일) / 15:00
비누샵 체험:
4.14(토) 16:00-18:30
4.15(일) 12:00-14:30
*작가와의 대화
60분 / 렉처 퍼포먼스
https://goo.gl/9Vrw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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