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의 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1862-1944)는 미술 학교에서 전통적인 미술 교육을 받았지만 이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그녀는 영혼과 감정 그리고 우주의 흐름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다양한 모양과 색을 사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그림을 낯설게 여겼고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힐마 아프 클린트는 자신의 그림들이 당장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죽고 20년이 지난 뒤에 자신의 그림을 공개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미래에 새로운 눈으로 그녀의 그림을 바라봐 줄 사람들을 기다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힐마 아프 클린트는 추상 미술의 시작을 다시 쓰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녀가 남긴 그림은 오랜 시간 숨겨져 있었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추상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칸딘스키(1866-1944)나 추상 미술의 선구자 말레비치(1879-1935)보다 먼저 추상적인 형식을 실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힐마 아프 클린트의 이름은 추상 미술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녀의 그림을 그녀가 먼 미래를 향해 건넨 신호로 다시 읽고 있습니다. 힐마 아프 클린트는 더 이상 잊힌 이름이 아닙니다. 그녀의 그림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고 이 시대의 눈으로 새롭게 응답받고 있습니다. / 부산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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