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Twitter

Artlecture Blog

Artlecture Post

Artlecture Band

Artlecture Main

장주원 개인전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 ARTLECTURE
  • 장주원 개인전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1


바이러스 체제와 그 귀환

오늘날 어떤 생물이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왔다.


한병철은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 2012)에서 성과주의 사회의 도래를 주장하며, ‘면역사회’가 끝난 것처럼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타자의 ‘출현’을 두고 벌어지는 사회적 관계는 ‘종말’을 맞기는커녕 COVID-19 이후로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었다. 타자와의 관계가 ‘공포’로 변화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타자와 바이러스를 등치시키는 지배적 이미지 체계는 ‘이민자’나 ‘외국인노동자’와 관련해 한국사회는 물론이고 1세계에서 벌어지는 ‘혐오’의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박쥐’는 Covid-19 체제 초기에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어졌음은 물론이고 배타적으로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강화’된 이미지였고 이 이미지는 다양한 ‘동물’로 변이되거나, 사회적 무의식으로 ‘타자’와 관련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심지어 ‘이웃’에 대한 ‘공포’는 그간 이루었던 공동체적 연대가 결정적으로 파괴될 수 있음을 가시화하기도 했다. 나는 ‘박쥐’가 이런 사회적 형식을 드러내는 표상으로 이해했다. 또 생태적인 차원에서도 ‘박쥐’의 서식지가 상실되는 상황에서, 박쥐=타자와의 공존은 불가피한 상황에 도착했음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므로 박쥐를 조형언어로 다루는 것은 ‘인간적 삶’이 ‘타자’와의 공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박쥐의 생태가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이 점, 선, 면의 조건이 인간의 삶을 재구성하는 원천이 된다고 할 것이다. 


환봉을 사용하여 선을 면으로 만든 다음, 그 면들을 환으로 쌓아 올려 작품을 구성한다. 선의 개념을 면적으로 확장하여 작품의 공간적인 표현을 확장해 나가 그 후, 쌓아 올린 환을 갈아내어, 더욱 시각적으로 명확하지 않았던 틈새를 강조하여 투과성을 나타낸다.

박쥐를 거꾸로 뒤집은 형상은 변화와 전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상황이나 시대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배운다.



 장주원(1999)은 전북을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조각가이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조각을 통해 현대 사회와 인간 존재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금속이라는 물성을 활용하여 유기적 형태를 구축하는 그의 작업은, 인류와 바이러스의 불가피한 공존을 주제로 한다. 바이러스의 변형과 확산, 그리고 그것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형적으로 해석하며, 박쥐와 감염자라는 상징을 통해 공포와 생존, 그리고 적응의 서사를 담아낸다.


2025년 첫 개인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Virus - What will happen, will happen)”을 개최하며, 바이러스를 단순한 질병의 매개체가 아닌,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하나의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전북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현대 조각의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Accepted  2025-03-20 09:46

*This program is subject to change by the Organizer's reasons, so please refer to the website or the Organizer's notice for more information.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

Activity Area : Alternative Space

Contacts/Email : 매주 월요일 휴관..




Contacts/Email : 매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