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융복합형 예술 콘텐츠를 소개하고 동시대 미술을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해 왔습니다. 조각가와 크리에이티브 그룹의 협업을 선보였던 2022 아워세트에 이어, 2023년에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매체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확장해 나가는 «2023 아워세트 : 레벨나인×손동현»을 개최합니다.
이들은 미디어와 회화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과거-현재-미래’의 시공간을 탐색합니다. '레벨나인'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들고자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데이터를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손동현'은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전형적인 형식과 화법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현재를 고민하고 기성의 형태와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의 작업은 다양한 매체, 방식, 기법을 실험하고 시도한다는 공통적인 맥락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예술적 상상으로 구현된 시공간, 가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에 주목하였습니다. 동양화의 화법을 가상 인물로 표현하거나 다시점(多視點)을 활용하여 상상의 풍경을 보여주는 손동현과 가상의 공간에서 데이터를 탐색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레벨나인의 작업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관람객의 직접적인 개입을 유도합니다. 나아가 현실의 공간과 가상의 세계를 동시에 탐색하여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한 내일의 문화 경험을 제공합니다.
서로의 작업 방식이 더해져 완성된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창의적인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경계를 허물고 넘나드는 것 자체가 지금의 시점으로 유의미하고 주목할 만한 것이며, 그 방식 역시 다양하고 고차원적인 연결과 메타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하나의 열쇠로 작동할 것입니다. 현재와 미래, 그리고 현실과 가상 세계를 연결하는 ‘우리의 세트(Our Set/Hour Set)’에서 동시대 미술의 시간성과 확장성을 경험하고, 그 경험의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수원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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