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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메시지, 혹 미디어가 스타일이 되는 오늘. | ARTLECTURE

미디어가 메시지, 혹 미디어가 스타일이 되는 오늘.


/Artlecture/
by 박소현이
미디어가 메시지, 혹 미디어가 스타일이 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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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미디어의 존재론은 시기에 따라, 또 작가 개인에 따라 가변적이다. 특정 기술이 작품의 메시지가 되는 양상은 줄어들었지만, 작가들의 매체 선택과 활용은 그 자체로 하나의 스타일이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현 사회는 포스트- 인터넷 시대라고도 일컬어진다. ‘스마트폰이전의 세대는 통화를 몸짓으로 표현할 때 엄지와 약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을 접어 전화기 모양을 형상화 한 후 귀에 갖다 댄다. 그러나 스마트폰 이후의 세대들은 스마트폰을 형상화 하는 쫙 핀 손바닥을 귀 옆에 가져가는 몸짓으로 통화의 개념을 시각화 한다. 이렇듯 특정한 기기의 발명은 단순히 과학적 혁신에 그치치 않는다. 우리의 사회 문화적 현상에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 언어를 형성하며, 더 나아가 인간의 지각과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동시대를 이해하는 데 있어 미디어’(media)는 핵심적인 기재가 되며 오늘날 이것은 여러 차원에서 논의된다.


미디어 아트’, ‘매체등 미술장에서 접하게 되는 용어는 맥락에 따라 아주 좁은 의미로도, 또 아주 넓은 의미로도 쓰인다. 필자는 매체론의 출발점을 맥루한으로 보고, 맥루한의 미디어 이론을 간략하게 소개한 후 오늘날 미디어에 대해 논의하겠다. 맥루한을 미디어 이론의 시작점으로 본 것은 그가 미디어의 내용적 차원이 아니라 형식을 중심으로 미디어그 자체에 대한 논의를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제 미디어는 ‘medium’의 복수형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디어는 이제 그 자체로 하나의 주요한 담론이 되었다.





맥루한은 그의 저서 구텐베르크 은하계에서 역사를 매체에 따라 네 단계로 구분한다. 첫 번째 단계는 구술 전달이 기반이 된 부족문화이며, 두 번째 단계는 문자 기반의 필사문화, 세번째 단계는 인쇄술 발달로 도래한 구텐베르크 은하계이며 마지막은 전기 시대 이다. 그는 이 중 세 번째 단계인 구텐베르크 은하계의 종말을 진단한다. 즉 인쇄술의 발달로 도래한 문화들이 새로운 매체시대에 접어들어 종말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하는 거다. 그는 구텐베르크 은하계, 즉 인쇄술을 기반으로한 문화는 문자를 기반으로 하기에 시각중심적이며, 이로 인해 다른 감각들이 상대적으로 충돌을 겪게 된다고 비판한다. 동시에 전기시대의 전화의 등장은 구어를 사용하며 탈 문자적인 성향을 지니기에 감각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렇듯 맥루한은 한가지 감각이 우위에 서는 것을 균질적이고 획일적이라며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다양한 감각이 상호작용하는 것에 관심을 둔다. 이는 그의 또다른 대표 저작 미디어 이해에서 전개한 뜨거운 매체’(hot media)차가운 매체’(cool media)의 구분에서 더욱 알 수 있다. 맥루한은 앞서 주지했듯 매체의 내용이 아닌 그 형식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긴다. 이 말은 곧 미디어가 전달하는 내용을 연구하기 보단 그 미디어 자체의 매개성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그의 식견을 따라 그는 매체를 뜨거운 매체차가운 매체로 나눈다. 이때 구분의 기준은 매체가 매개하는 정보의 양과 이용자의 참여도이다. 예컨대 맥루한은 전화를 차가운 미디어로, 라디오를 뜨거운 미디어로 분류한다. 이는 전화는 듣고 말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일방향적으로 듣게 되는 라디오에 비해 청각 정보가 적으며 참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요컨대 맥루한은 미디어를 인간의 감각의 확장으로 바라보며, 매체의 확장을 긍정적 차원에서 바라본다. 결국 그의 논의는 매체와 인간 감각의 관계로 점철 될 수 있다.(2)

 

오늘날 전시장에선, 최첨단 기술부터 유화, 조각 등 오래된 기술까지, 시간을 뛰어넘는 매체들을 접하게 된다. 매체를 통해 관객은 작가의 감각을 전달받는다. 초기 비디오 아트 작업에서, 텔레비전, 비디오라는 새로운 매체 자체가 메시지가 되던 것에 비해 오늘날 매체는 일반적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담기 위한 그릇으로 여겨진다. 미디어는 좁게는 미디어 아트에서 전자 매체를 활용한 예술이라는 맥락으로 쓰인다. 또 미디어를 매체로 해석할 경우, 작가들이 사용하는 모든 재료, 도구들이 매체가 되며, 즉 모든 예술은 매체 예술이 된다. 이처럼 이처럼 미디어의 존재론은 시기에 따라, 또 작가 개인에 따라 가변적이다. 특정 기술이 작품의 메시지가 되는 양상은 줄어들었지만, 작가들의 매체 선택과 활용은 그 자체로 하나의 스타일이 되기도 한다. / 글.박소현이


1) 오경은 『뉴미디어 시대의 예술 예술은 미디어를 어떻게 이해했는가』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8,  35-53, p.37

2) 심혜련, 『20세기의 매체철학』,그린비, 2012,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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