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시간 1/2》은 사회적 갈등이 ‘작은 마음 씀’을 통해 얼마나, 어떻게 봉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이다. 각종 서비스와 시스템이 인간사의 사소한 영역까지 대체하고 있는 비대면 시대에 우리는 회피 또는 고립의 자유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택한 적 없는 관계, 기필코 마주할 수밖에 없는 가족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상식에서의 포용력이 발현된다. 나는 좁혀지지 않을 차이를 알면서도 내심 같은 마음이기를 기대하는, 무르거나 끊어낼 수 없는 질척한 관계 속 모순된 감정의 담금질이 어리석고 같은 실수와 후회로 점철된 역사를 지속 가능케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본 작업을 위해 나는 현대 도시의 질서 가장자리에 위치하여 삶의 불편함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지역을 방문, 관찰했다. 눈앞의 사태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처리해야 한다는 말을 달리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주도적으로 삶을 쟁취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드러내는데 더 적극적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이 리서치는 지역성을 규정하기보다 가까이 있어 더욱 잘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집중했다. 관계의 거리만큼 깊어진 오해의 골짜기에 나름의 방식으로 뿌려놓은 배려와 염려의 표현을 발견하고 재조합하는 작업이 <아들의 시간> 2부작 중 첫 번째다. / 글: 박지혜
부대행사 《아들의 시간 1/2》 출판 기념회 / 작가와의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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