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in 갤러리 첫 한국 작가 기획 전시에 다음과 같이 영상 및 독립 영화 작품을 모집합니다.

1. 모집 개요

전시 장소: Galerie Lin (http://galerielin.com)

전시 기간 : 2020. 11. 13(금) ~ 12.3(목)

전시명 : « 나의 사람들을 위하여: For My People »

2. 모집 부문 및 인원

모집 분야 : 영상 및 독립 영화

주제 : 나의 사람들을 위하여 * "기획자의 말" 참고

모집 인원 : 영상 1 독립 영화 1~2

3. 신청 방법

접수 기간 : 2020. 10. 8.(목) ~ 10.28.(목) 17:00 마감

신청 방법 : 이메일로 CV 첨부 + Vimeo 또는 Youtube 링크 공유

문의 및 접수처 : info.brusselsexhibition@gmail.com

*   선정 결과는 개별 공지할 예정입니다.

*   선정된 작품은 브뤼셀 현지 활동 작가분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됩니다.

2020 브뤼셀 기획 전시 « 나의 사람들을 위하여 : For My People »

요즘 남녀노소 동서 좌우를 떠나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에게 애정이 느껴진다. 우리는 시간이 지난 뒤 함께 기억할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의 이 세계를 함께 목격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크나 큰 위안이다. 이러한 공동의 목격자는 굳이 나의 친구, 나의 이웃일 필요는 없다. 단 한번도 마주한 적이 없는 낯선 누군가라도 괜찮다. 단지 그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들은 스스로 자각할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깊은 곳 어딘가에 마치 모국어처럼, 또는 깊은 곳에 숨겨진 공통된 뿌리처럼 현재의 시대와 경험을 몸 속에 혹은 머릿속에 기억할 것이다. 그것은 버릴 수 없는 무엇으로 간직될 것이다. 나는 이 같은 경험을 함께 할 동시대인들이 있기에 앞으로 다가올 혼란과 불안이 무엇이던 이 세계를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2020년 3월 3일 메모 중)

코로나 이후, 보다 명확한 메세지를 줄 수 있는 예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레 넘치도록 주어진 사유의 시간 속에 생각과 감정 몰입의 과잉을 경험하며 공허와 무질서를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모두는 길을 잃었다.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피로가 느껴진다. 평범했던 일상이 그립고, 예전에는 쉽게 지나쳤던 풍경화가 눈에 들어온다. 고향의 풍경이 그리운 이들도 있을 것이고, 사진으로 예전의 여행지를 추억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보다 희망적이고 포용적인 이야기가 듣고 싶다. 그것은 개인의 소소한 이야기여도 좋다. 내 가족의 이야기, 나의 이웃의 이야기, 혹은 나의 일기장 속에 감춰두었던 이야기도 충분하다.

이번 전시는 나의 사람들을 위하여 꺼내 놓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보다 넓은 의미로는 우리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이야기, 즉, 사람들, 사회, 자연환경, 또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사람들이 우연한 계기로 혹은 필연적으로 이번 전시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시간을 통해 잠시나마 공감과 위안을 얻어 갈 수 있다면 좋겠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작가, 관객 그리고 전시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함께 만들고 나눌 공통의 경험이 다시금 미래에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