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익(c)
갤러리 기체는 서상익 작가의 9번째 개인전 “JUST PICTURE “를 3월 14일부터 4월 13일까지 연다. 작가는 그에게 과도기적 전시라고 할 수 있었던 개인전 “화가의 성전, 2015” 이후로 서사의 압박에서 벗어나 구도, 붓질, 색채 등 자신만의 회화적 스타일을 실험하는 데 무게 중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왔다. 그런 작가에게 호크니의 회화적 방법론과 실천은 여러 면에서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의 등대가 되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 작업해온 드로잉 170여점과 도시풍경과 인물을 모티브로 한 신작 회화 7점을 선보인다.
전시제목 “JUST PICTURE”는 템즈&허드슨에서 발간된 호크니의 책 “Hockney’s Pictures”를 직접 참조했다. 이 책은 회화작업에 대한 작가의 중요 화두와 그 방법론을 몇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주로 그에 따른 습작 드로잉들, 그리고 그런 작가의 생각을 어느 정도 매듭 짓고 있는 핵심적인 회화들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서상익 작가 작업의 단면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작가와 궁리하던 중에 눈에 띈 이 책의 그런 특징적인 구성은 큰 실마리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작업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풍경과 인물을 구분해 대비시키고, 구도, 재료, 표현 방식 등을 고민하며 여러 방식으로 작업한 습작들과 회화 작업들을 적절하게 조화되도록 구성했다. 따라서 작업들을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작가가 지금까지 전개해온 회화적 방법론이 형성돼온 과정을 흥미롭게 따라가볼 수 있을 것이다.
서상익 작가는 최근 전신 인물초상 등을 시도하면서 인물 표현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표면을 가능한 평평하게 절제했던 이전과 달리 요즘의 작업들에서는 작가의 제스처 혹은 스타일을 드러내고자 질감을 강조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이런 이유로 회화작업들을 각각을 서로 비교해면 작업 시기에 따라 표현 방식의 선택에 따른 표면 질감의 대비가 상당히 크다. 아마도 서상익 작가의 현재적 작업화두를 간단히 정리하면 ‘자기화된 회화 스타일 구축을 위한 적절한 지점 찾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는 자화상과 호크니 초상 사이 어디쯤에 있다. <갤러리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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