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개인전
《매일의 움직임 Rhythm of Everyday Life》
어느 날 보경은 손을 움직이기로 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손을 움직이는 일이 그에게는 가장 오래된 호흡법이었을 뿐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과물이 아닌, 마음을 일정한 리듬으로 정렬하기 위한 반복. 우리는 대개 쉼을 정적인 상태로 이해한다. 멈춰 서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운 채, 감각을 잠시 꺼놓은 채 시간을 보내는것.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쉼은 정지가 아니라 리듬의 전환이다. 무거운 생각이 고르게 풀리기 위해서는 때로 아주 가벼운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즉흥과 집요함, 몰입과 해이함이 뒤섞인 그의 작업 방식은 단일한 조형 언어로는 규정되지 않을지 모른다. 어쩌면 이 전시는 ‘김보경이 얼마나 잘 쉬었는지’를 증명하는 자리이자, 동시에 ‘당신도 잠시 쉬어보라’고 건네는 초대장에 더 가까울 것이다. 우리는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굳이 감상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있기만 해도 되는 드문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5초만에 쓱 곁눈질로 훑어보고 나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종이를 접으며 50분을 머물 수도 있다.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공간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아니라, 함께 생각을 멈추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김보경 개인전
매일의 움직임
Rhythm of Everyday Life
일시
2025. 10. 25. ー 11. 9. ⧗ 11 - 6시
장소
초점과 온점 @plus.period
경기 안양시 동안구 갈산로86번길 39, 1층
기획⋆작가 | 김보경 @hihi_bkbk
전시서문 | 박하은 @mint.practice
그래픽디자인 | 김혜령 @kim_hyeryeong.6
사진촬영 | 이해규 @wonsirim_studio
후원
안양시, 안양문화예술재단
2025 안양문화예술인지원사업 ’신진예술지원‘ 선정
☆Donation:
아트 포 랩은 경기도 안양시 평촌학원가에 위치한 독립 예술 공간 입니다.
지역에서의 독립적인 예술 기획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역 작가들에게 전시 실연 공간을 제공 및 협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