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SAN은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안토니 곰리(1950년 출생)의 개인전 <Drawing on Space>를 개최한다. 영국 크로스비 비치의 <어나더 플레이스>, 게이츠헤드에 설치된 <북방의 천사>와 같은 기념비적 공공조각으로 널리 알려진 곰리의 작품세계는 전통적이고 보편적이지만 동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주제인 ‘인체’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조각 매체의 언어를 재해석, 재정의한다.
자신의 몸을 석고로 캐스팅해 제작했던 초기작부터 보다 추상적인 형태로 확장된 최신작까지 인체에 대한 곰리의 성찰은 과거 재현과 이상화의 도구로 기능했던 조각의 역사적 개념을 탈피한다. 작가에게 조각의 전통적 역할은 더 이상 무의미하며, 그에게 조각은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이 스스로의 몸과 이를 둘러싼 환경과 교감함으로써 보는 이의 마음, 감각, 그리고 인식을 일깨우는 ‘촉매’의 기능을 갖는다.
<Drawing on Space>는 안토니 곰리의 이러한 예술적 신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작가가 설명하듯, “이 전시의 핵심은 물리적 공간과 상상의 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다. 작품들은 단순히 공간을 채우는 오브제가 아니라 작품을 담고 있는 공간의 건축, 관객의 몸과 반응하며 감각적 경험을 생성하는 ‘촉매’로서 역할한다.”
<Drawing on Space>는 국내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최대 규모 개인전으로, 기포처럼 섬세한 시리즈의 조각들, 나선형의 소우주를 제시하는 , 빛과 어둠을 담은 드로잉 시리즈까지 전시의 모든 작품이 곰리의 40여 년 예술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 뮤지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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