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Twitter

Artlecture Blog

Artlecture Post

Artlecture Band

Artlecture Main

[소마미술관] 내일전 《Drag and Draw》 리뷰 | ARTLECTURE

[소마미술관] 내일전 《Drag and Draw》 리뷰

-전시 기간: 2021.08.13.(금) ~ 2021.12.19.(일)-

/Art & Preview/
by 양지현
[소마미술관] 내일전 《Drag and Draw》 리뷰
-전시 기간: 2021.08.13.(금) ~ 2021.12.19.(일)-
VIEW 2238

HIGHLIGHT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과 발상에서부터 시작되는 ‘드로잉(Drawing)’은 모든 창작의 시발점으로서, 작가 개인이 생각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고 그것을 끌어와(drag)‘ 표현해내는 창의적인 수단인 것이다.
– 전시 소개글 中’ –

소마미술관 1관



소마미술관은 드로잉을 주제로 전시를 주기적으로 펼쳐오는데, 아마 이곳에 드로잉센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전시 내일전 Drag and Draw은 드로잉센터 15기 작가 10인의 전시이다. ‘드로잉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습작이나 어느 지점에 도달하기 전 과정 또는 작업을 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전까지 생겨난 끄적임, 낙서, 스케치가 드로잉이고, 그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은 작가의 삶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기게 된다. 그리고 작가는 다시 다음 작품을 이어나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작가의 작품도 다시 드로잉이 되는 것 아닐까?



1전시실 드로잉박스 / 허윤희, 상장 (2005)



제일 첫 전시실에서는 드로잉박스 안에 담겨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드로잉센터 15기 작가들의 작품은 아니지만, 동시대 미술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다. 작품을 운송하고 보관할 때 사용하는 크레이트 박스(Crate Box)에 담겨있는 작품들은 아직 열리지 않는,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는 듯한 형식으로 드로잉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심아빈] 거리 속력 시간 (2021)



이번 전시에서 작가 10인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보여주었는데, <상상의 확장>, <일상적 사유>, <공간적 경험>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그중 나의 시선을 끌었던 심아빈 작가는 <일상적 사유> 섹션에 있었다. 친근한 소품과 기본적이고 기준이 되는 단위를 재료로, 단순하고 유쾌하게 표현했다. 기하학적으로 복잡할 수 있는 것을 도형으로 표현해 단순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감각처럼 나는 누구인가?’ 같은 철학적인 질문을 일상의 소재와 단어로 명료하게 답하는 듯했다. 그리고 [거리 속력 시간] 작품의 오른편에 드로잉으로 보이는 같은 세 개의 캔버스가 놓여 있었는데, 이미지적으로 소용없는 여러 가지 수식과 연산식들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가볍고도 또렷이 드로잉이란 무엇인지 단번에 말해주었다.



[심아빈] 시계 방향대로 (2016)



[시계 방향대로] 작품은 시곗바늘이 지나가는 방향대로 이또한지나가리라라는 솔로몬 왕자가 다윗 왕에게 반지에 적으라고 알려줬다는 글귀가 쓰여 있다. 철학적인 시간의 사유를 친근한 문구, 일상적 소재를 통해 유희적인 표현으로 나타낸 것이 참 우문현답같다는 생각이 들며 피식 웃음이 지어졌다.



[심아빈] 탄생 2013



심아빈 작가는 탄생을 작은 공이 구멍에 들어가는 것으로 비유했다. 공이 또르르 굴러 작은 구멍에 쏙 들어가고, 반대편에서는 태양이 떠오른다. [탄생] 작품은 골프를 연상시키면서, 동그라미와 직선 그리고 몇 가지 색으로 단조롭게 표현됐다



[심아빈] 큰 질문 2021


 

작품 [큰 질문]은 이 구멍에 떨어진 공이 낚싯대에 매달려, 시간에 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심아빈 작가의 작품 들은 기하학적인 함수식이 담겨있는 듯하지만, 결국 시각적으로는 매우 단순하다.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언어들이 담겨있지만, 인생의 원칙을 되묻는다.

드로잉이란 완성의 목적에 얽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으며, 기초적인 것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기법, 재료 등의 범위는 정해져 있지 않아 무한하게 담아낼 수 있다. 몇 번 소마미술관에서 드로잉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봤었지만, 이번 전시를 보면서 앞으로는 어떠한 이야기로 드로잉을 풀어나갈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

글. 양지현(ari.oeuvre@artlec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