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cards from Google Earth

Postcards from Google Earth
-구글 어스에서 실수로 만들어진 엽서들-

HIGHLIGHT

리서치 중 작가는 이 기이한 현상의 원인을 알아냈다. 구글에서 제작한 지구의 그래픽 모델은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3D 모델에 실제 지형과 비슷한 텍스쳐를 입힌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위성으로 찍은 사진 이미지가 피부처럼 덮어지며 입체적인 위성 지구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위성 이미지 속의 지형과 텍스쳐맵의 지형이 일치하지 않게 되면 이로인해 작품 사진과 같은 불가능한 모습이 만들어진다.

46.4347°,6.919983°, Clement Valla, 2019

사진은 화창한 한낮의 마을을 보여주고 있다. 큰 베이지 지붕의 집들과 잘 가꾸어진 밭을 따라 오른쪽을 가면 울창한 나무가 가득한 산의 입구가 있다. 그런데, 숲속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마치 땅이 푹 꺼진 듯 아래로 휘어져있다. 이 사진의 제목은 <46.4347°,6.919983°>으로, 작가 클레멘트 발라(Clement Valla) 의 <Postcards from Google Earth (구글 어스에서 보내온 엽서들)> 시리즈 중 한 작품이다.

2011년, 뉴욕 거주 아티스트 클레멘트 발라는 구글어스를 통해 위성사진으로 이루어진 지구의 입체 모형을 구경하던 중 이상한 모습들을 포착했다. 녹아 흘러내리는 산속 도로, 두개의 절벽 사이에서 끊어질 듯 추욱 쳐진 다리 등, 구글 어스 속 지구는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형태를 띄었다. 리서치 중 작가는 이 기이한 현상의 원인을 알아냈다. 구글에서 제작한 지구의 그래픽 모델은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3D 모델에 실제 지형과 비슷한 텍스쳐를 입힌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위성으로 찍은 사진 이미지가 피부처럼 덮어지며 입체적인 위성 지구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위성 이미지 속의 지형과 텍스쳐맵의 지형이 일치하지 않게 되면 이로인해 작품 사진과 같은 불가능한 모습이 만들어진다.

Deception Pass, Washington, Clement Valla, 2013

발라는 이러한 현상이 시스템적인 오류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입체 지도와 평면 지도의 이미지가 불일치할 뿐, 텍스쳐맵과 위성사진 맵 둘 다 주어진 정보를 있는 그대로 처리했다. 그러나 사진에는 빛과 그림자, 구름과 햇빛 등 일시적인 자연적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지구의 디지털 모형은 해당 지역의 땅에 대한 모든 디테일을 만들어냈지만, 그 장소가 위성에서 찍혔을때의 구름이나 빛까지 고려하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구름과 그림자는 휘어지고, 다리가 물쪽으로 내려가기도 하는 모습들이 생겨났다. 작가는 마치 익숙하지만 다른 세상에 관광 온 기분이 들기에 작품들을 엽서라고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