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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사랑, 그게 날 이끌었소 | ARTLECTURE

단지 사랑, 그게 날 이끌었소

-고전의 변주: 로미오와 줄리엣-

/Art & Preview/
by 손현지
단지 사랑, 그게 날 이끌었소
-고전의 변주: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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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고전은 하나의 시약이다. 고전이라는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는지를 보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 영국이 낳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해 수많은 변주를 거쳐왔다. 그중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공연계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베어 더 뮤지컬>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고전은 하나의 시약이다. 고전이라는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는지를 보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 영국이 낳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해 수많은 변주를 거쳐왔다. 그중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공연계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베어 더 뮤지컬>은 극중극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삽입했다. 보수적인 기독 학교인 성 세실리아의 졸업반 학생들이 졸업 연극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올린다는 설정인데, 작품을 끌고 가는 피터와 제이슨의 갈등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진행과 비슷하게 맞춰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Role of Lifetime-Auditions



피터가 동급생 제이슨과의 사랑을 숨길 수밖에 없는 삶의 고통을 말하는 넘버 ‘Role of Lifetime’. 거짓으로 연기하듯 살아야 하는 삶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뇌하는 피터의 마음이 드러난다. 이는 직후에 이어지는 넘버인 ‘Auditions’와 맥을 같이 하는데, 바로 졸업 연극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역을 선정하는 오디션 씬에서 나오는 곡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오디션에서 원하는 배역을 쟁취하기 위해 저마다 열정을 불태운다. 다만 원하는 배역을 가져간 사람은 거의 없다. 원치 않는 배역이라도 억지로 연기해야 하는 상황은 피터의 현실을 상기시킨다.


#Wonderland-Best kept secret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로미오가 줄리엣 가문의 무도회에 몰래 숨어들고, 그곳에서 줄리엣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 사실을 줄리엣 가문의 티볼트 캐퓰렛에게 발각되고, 처단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캐퓰렛 가문 당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벗어난다. 이와 같은 모습을 <베어 더 뮤지컬>에서도 볼 수 있다. 피터와 제이슨이 남몰래 사랑을 속삭이는 곳이 바로 졸업 전 마지막 파티이기 때문. 어지러운 파티 현장을 틈탄 이 짧은 밀회는 불행히도 다른 사람의 눈에 띄게 되는데, 바로 맷이다. 공교롭게도 맷은 졸업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볼트 역을 맡은 인물이며, 줄리엣 역을 맡은 아이비를 짝사랑하는 중이다. ‘줄리엣 가문의 티볼트’가 이 작품의 방식으로 새롭게 구현되어 있는 것이다. 


#Promise-Cross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볼트는 무도회 날의 원한을 품고 로미오에게 결투를 제안하고, 로미오는 이 결투를 거절했으나 그의 친구인 머큐쇼가 명예를 위해 대신 나선다. 이 결투로 인해 머큐쇼는 사망한다. 여기서 비롯된 혼란으로 인해 로미오는 마을에서 추방당해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이방인이 된다. 머큐쇼는 성 세실리아 졸업 연극에서 피터가 맡은 배역이기도 하다. 넘버 ‘Promise’에서 맷은 홧김에 피터와 제이슨의 관계를 모두의 앞에서 아웃팅한다. 제이슨은 괴로움 가득한 마음으로 학교의 신부를 찾아가 이렇게 외친다. 


“전 어쩌죠, 어디에도 속할 수 없어요!”


그러나 그의 진심은 신부에게 외면당하고, 결국 학생들의 운명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세상의 방해로 비극적 운명을 맞아야 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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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손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