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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기획’을 통해서 | ARTLECTURE

‘걸어 다니는 기획’을 통해서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Site-specific / Art-Space/
by 안유선
‘걸어 다니는 기획’을 통해서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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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돌곶이 센터는 소속된 근로자 외에도 자발적인 주민들의 도움, 마을공동체사업 및 시니어 클럽일자리 사업 참여자와 인근 대학교 학생들의 봉사 등 여러 형태의 기여로 운영된다. 이러한 모습은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제안하고, 현재는 “사회 내 정당한 문화의 의미와 가치 생산을 지원하고 중간문화를 창출하는 핵심 주체” 이상길, 「문화매개자 개념의 비판적 재검토 : 매스 미디어에서 온라인 미디어까지」, 『한국언론정보학보』, 통권 52호 (2010), 163쪽. 로 받아들여지는 문화매개자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돌곶이역과 의릉 사이에는 주택들이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이 주택들 중 하나는 2017년 개조를 마치고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문화를 즐기고 배우며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시민문화공간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이하 돌곶이 센터)로 재탄생되었다. 서로의 경험과 지식, 기술과 재능을 공유하는 창작 및 제작 공간으로 기능해 동네와 사람을 연결하고자 하는 돌곶이 센터의 구성은 알차다. 움직임·음악 연습실이 위치한 지하층부터 공용 작업장과 커뮤니티 라운지가 펼쳐진 1층과 공용 거실과 부엌, 나의 서재 등으로 꾸며진 2, 텃밭이 펼쳐진 3(옥상)으로 이루어져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작지 않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돌곶이 센터는 여전히 석관동에 자리한 주택 중 하나인 것처럼 동네에 녹아들어있다. 길을 걷다가 1층 창에 붙여진 포스터와 그 너머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난 뒤에야, 앞에 놓인 건물이 돌곶이 센터임을 눈치채게 된다.






 

건물의 외관뿐만 아니라 돌곶이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또한 주민과 가까이 자리한다. 돌곶이 센터 프로그램은 크게 기획프로그램과 주민창작 자율기획으로 구분되는데, 주민창작 자율기획의 경우 정기적으로 1층과 2, 지하의 공간을 기획 의도에 맞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돌곶이 센터가 기획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필자는 돌곶이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포스터를 보며 센터에서 프로그램 내용을 먼저 수립한 후 관련 강사를 찾아 섭외하고, 참여자를 모객하는 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곶이 센터를 방문해 양혁진 센터장을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측과 달리 프로그램은 보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구성되고 운영되고 있었다.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주민이 물리치료사임을 알게 되어 <물리치료 비법 대방출>이라는 강의를 진행하게 되거나, 동네 가게 사장이 자신의 업종과 관련된 <홈미싱으로 커플 린넨 썬햇 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은 외부가 아닌 동네 주민과의 교류에서, 양혁진 센터장이 걸어 다니는 기획이라고 부르는 행위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동아리)들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후속 프로그램과 활동이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후속 활동은 성북구 내에 위치한 도서관과 복지관, 아동센터에서 진행되기도 해 강의자와 참여자의 전문성을 키우는 동시에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의 문화생산에 이바지하고 있었다. 필자가 관람한 석관동의 직장인 음악 동아리 초코민트페퍼민트가 신청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진행되는 작은 음악회 <돌곶이 음악살롱>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돌곶이 센터는 소속된 근로자 외에도 자발적인 주민들의 도움, 마을공동체사업 및 시니어 클럽일자리 사업 참여자와 인근 대학교 학생들의 봉사 등 여러 형태의 기여로 운영된다. 이러한 모습은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제안하고, 현재는 사회 내 정당한 문화의 의미와 가치 생산을 지원하고 중간문화를 창출하는 핵심 주체”(1)로 받아들여지는 문화매개자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의 1층 커뮤니티 라운지가 프로그램 성격 따라 강의실과 집필실, 때로는 공연장으로 변모하는 것처럼, 유연한 모양으로 문화매개자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1) 이상길, 「문화매개자 개념의 비판적 재검토 : 매스 미디어에서 온라인 미디어까지」, 『한국언론정보학보』, 통권 52호 (2010),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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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안유선_미술이론을 공부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