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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모크> | ARTLECTURE

뮤지컬 <스모크>

-1930년대 27살의 이상-

/The Performance/
by 박진우
뮤지컬 <스모크>
-1930년대 27살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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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1930년대 27살의 이상은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루를 견뎌내었을까. 그가 꿈꾸던 바다는 무엇일까. 뮤지컬 <스모크>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가 생각한 이상과 고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상은 무엇일까?

 

바다는 정말 신기하네요. 어떻게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아요? 강은 추우면 얼어 버리는데...”

한없이 넓고 깊으니까... 끝없는 생명이 나오는 거 아닐까요? 절대로 얼거나 멈추지 않죠.”
바다를 향한 꿈으로 가득한 는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을 납치하려는 에게 동조하는데...

 

뮤지컬 <스모크>는 시인 이상의 대표작들을 무대 위에 구현한 작품으로 그중에서도 이상의 오감도 제15를 모티브로 하였으며, ‘’, ‘’, ‘이라는 세 인물을 통해 1930년대의 이상과 그의 생각들을 전하려고 한다.



뮤지컬 <스모크> 포스터, 출처 :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박제된 천재

 

이상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1930년대에는 두 말할 것이 없다. 당대의 대중들은 이상의 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으며 이상은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 ‘꿈이 꺾이고 희망을 품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상은 어떠하였을지 뮤지컬 <스모크>는 보여주려 한다. 특히 등장인물, 무대구성 및 장치, 스토리 구성은 관객이 그 시대의 시인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뮤지컬 <스모크> , 출처 :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3가지의 자아

 

<스모크>에 등장하는 인물들 ’, ‘’, ‘은 모두 시인 이상 본인이다. 3가지의 다른 자아를 개별의 등장인물로 만들어 무대 위에 등장한다.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가지고 바다를 꿈꾸는 ’, 시인 이상이 꿈꾸던 이상향인 존재 ’,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서 희망을 품고 있는 자아

뮤지컬은 힘겨운 현실에서 희망, 이상향, 좌절을 모두 경험했을 이상의 마음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들 각각을 위의 세 등장인물로 만들어 대립하게 만들었다. 추상적인 개념이 시각적인 인물과 들리는 대사와 넘버(음악)를 통해 관객들은 이상이 겪었을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뮤지컬 <스모크> , 출처 :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이상의 공간

 

뮤지컬 <스모크>의 무대는 스크린 영사막을 씌운 반구형의 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무대는 동시에 세 명의 등장인물이 모두 만나서 활동하는 공간으로서 이상의 머릿속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혹은 새장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에 박제된 천재이상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여러 무대장치를 이용하여 인물들 간의 공간의 단절과 대립을 표현함과 동시에 조명을 추가하여 공간을 분할하기도 한다. 이러한 무대구성과 장치는 등장인물의 대립과 갈등을 도드라지게 만들어 낸다. 결국에는 인물들의 대립은 이상의 자아들 사이에서의 갈등이며, 이것이 무대구성과 장치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되면서 1930년대의 이상이 겪었을 어려움과 생각을 우리는 이해하게 된다.



▲ 뮤지컬 <스모크출처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거울속의 나

 

막막한 현실에서 벗어나 죽기를 바라거나, 도피하거나, 다시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기를 바라는 거울속의 여러 자아들이 나누는 이 스토리 구성은 관객에게 반전을 선사함과 동시에 계속해서 풀리지 않던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무대구성이 왜 이렇게 설계되었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단순히 바다를 보러가기 위한 납치극이 아닌 이상의 일생과 고뇌로 바뀌게 된다. 무대, 등장인물, 이야기가 하나로 묶이면서 전달되는 반전은 관객들이 뮤지컬에 몰입하고 시인 이상이 겪어온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1930년대 27살의 이상은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루를 견뎌내었을까. 그가 꿈꾸던 바다는 무엇일까. 뮤지컬 <스모크>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가 생각한 이상과 고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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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