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움(vivarium)은 동물이나 식물 등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기 위해 가두어 사육하는 공간을 말한다. 생태계는 스스로 움직이고 조직되지만, 폐쇄적인 질서로 작동하는 생태계의 균형은 완전하지 않아서, 무너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보수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작은 생태계라는 비바리움이라는 이름은 비겁하고 경솔하다. 비바리움을 계속 돌본다는 것은 알 수 없는 생물들과 마주할 수 있는 두려움과 매번 싸워가는 것이다.
구지현과 이유진의 작업도 그렇다. 두 작가의 작품 속 대상들은 어딘가 낯설게 무너지고 변형된 형태의 흔적으로 가득 차 있다. 구지현은 인간들의 이기적인 면모를 우스운 꼴로 직조해내고, 이유진은 뒤섞인 신체 기관들을 가진 상상의 생물들을 창조하고 재생산한다. 두 작가는 이러한 인간과 생물을 모아 지속적으로 돌보며 각자의 비바리움을 그들만의 생육 방식으로 가꾸어 왔다. 이번 전시는 두 사람의 작품 세계를, 각자가 인물들과 생물들의 양태를 시뮬레이션하는 공간인 ‘비바리움’이라는 틀로써 바라보고자 한다.
참여 작가: 구지현, 이유진
기획: 큐레이터 콜렉티브 다발(김명지, 장은담, 한슬기) @da_bal_
디자인: 구지현
도움: MinOhrichar
후원: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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