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5월 31일(금)부터 6월 9일(일)까지 “하마구치 류스케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최근 개봉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아사코>(2018)와 <해피 아워>(2015) 등을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일본은 물론 세계 영화계의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입니다. 주목받는 작가이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그의 영화 대부분은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으며, 작업 방식 또한 알려진 바 없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대표작인 <해피 아워>,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제작한 <심도>(2010),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파도의 소리>(2011) 등 하마구치 류스케의 장편 주요 작품 8편을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상영합니다. 영화제 기간 중에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여러 소재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함께 연출하고, 유명 배우는 물론 비전문 배우와도 작업을 진행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들을 한 마디로 설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우리가 일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건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에 다가가는 카메라의 조심스러운 접근입니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영화를 제작하고 연출하는 과정에서 현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다루는 감독입니다. <친밀함>(2012), <해피 아워> 같은 영화는 (비전문) 배우들과의 공동워크샵을 거치며 논픽션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픽션 안에 집어넣었으며, 동일본대지진을 다룬 다큐멘터리 3부작 <파도의 소리>, <파도의 목소리: 신치마치/게센누마>, <노래하는 사람>은 극영화 <아사코>의 인물 묘사와 이야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그의 영화는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 그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장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하마구치 류스케는 영화와 세계의 관계맺음을 여러 방법으로 고민하는 감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하마구치 류스케 특별전”을 함께 준비한 이환미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하마구치 류스케 濱口竜介
1978년 가나가와현 출생. 2008년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영상연구과를 수료했다. 도쿄예술대 졸업작품으로 만든 첫 장편 영화 <열정>이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도쿄 필름엑스에 출품되어 좋은 평가를 얻었고, 한일 공동 제작의 <심도> 역시 도쿄 필름엑스에 출품됐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인터뷰해 구술 기록의 형식으로 구성한 다큐멘터리 ‘도호쿠 3부작’, 4시간이 넘는 장편 영화 <친밀함> 등을 연출했다. 2015년에는 영상 워크숍에 참석한 연기 경험이 없는 여성 4명을 주연으로 기용하여 5시간 17분짜리 장편 <해피 아워>를 연출하여 로카르노, 낭트, 싱가포르 등의 국제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수상했다. 시바사키 도코카의 소설 『자나 깨나』를 영화화한 <아사코>가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되면서 국제적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감독과의 대화
1.
일시│6월 1일(토) 오후 6시 30분 <열정> 상영 후
참석│하마구치 류스케(감독)
진행│김보년(프로그래머)
2.
일시│6월 2일(일) 오후 6시 30분 <아사코> 상영 후
참석│하마구치 류스케(감독), 정지연(평론가)
진행│김성욱(프로그램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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