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모양을 달리할 뿐,
풍경의 틈에 남아 있습니다.
오래된 기와, 붉은 기둥, 낮은 담장 위에는
한때의 숨결과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 함께 머뭅니다.
그 사이에서 현실과 상상이 겹쳐지고,
낯설지만 익숙한 장면이 조용히 피어납니다.
〈만날 수 없는 곳에서 마주치지도 못할 시간을 기다리다〉는
그 겹침의 순간을 바라봅니다.
잃어버린 기억과 다가오지 않은 시간을 다시 한 번 불러내며,
만날 수 없었던 것들과 마주하는 자리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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