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드로잉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와 기획자가 만나 주제를 정하고 진행 하는 프로젝트이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전제로부터 한국 사회가 터부시하는 것들에 대해 논의 하였다.
드로잉은 자기 글씨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와 같다. 그것은 첫 번 째 점에 의해 무한히 갈라서게 되므로 순발력 있는 매체이면서 간결한 표현은 전달력이 있다.
“선의 형태는 길가에 떨어진 나무 가지의 모양이기도 하고, 흐르는 물에 넣었던 손의 촉감이기도 하고, 머릿속의 생각과 의견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러한 선에 자율성을 부여하여 그림을 그린다.”
우리는 너무 쉽게도 성적인, 파괴적인 것들을 다루자는데 합의 하였다. 웃기고 진지한 자리는 실재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테이블 위에 가득 올려놓았다. 우리의 대화는 접미사 -적을 탈락 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있어 보였다.
“말이 안 통해서 병 대신 병적인 것, 아픔 대신에 아픔적인 것, 애인 대신 애인적인 것에서 우리는 위안을 받는다” (김중식 ‘행복하게 살기 위히여’ 중)
사회가 구축해 놓은 규칙과 관습은 사고의 영역을 제한하게 하기도 한다. 그것을 변형하거나 훼손하면서 유연하게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는 소재를 선정했다. 두 작가의 언급을 살펴보자.
“인플레이션은 경제 용어로 인식되지만 그래픽 프로그램에서는 부풀리는 효과이다.”
“아무것도 없는 원에 점 두개를 찍어 보기로 한다. 그러자 얼굴을 갖고 표정이 떠오른다.”
우리는 ‘풍선’을 인용해 보기로 했다.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와 재료의 특성은 개입의 여지가 많았다. 부풀리기, 출렁이기, 자르기, 터트리기 등등 실재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각자의 애니메이션으로 작업하였다.
해석된 풍선은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음껏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관객에게 그 의미는 무엇일까? 풍선의 효과는 각자의 머리 한 켠에 보글보글 말풍선을 만들어 내는데 있다. / 인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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