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국제다큐영화제(EIDF)는 2004 년 출범 이후 올해로 20 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20 년전 출범 당시 국내에는 극영화 중심의 종합영화제는 있었으나 다큐멘터리만을 기반으로 한 영화제는 없었기에 EDIF 로 인해 비로소 국내에서도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장이 열리게 되었다. 다큐멘터리는 무릇 한 시대의 다양한 시대 정신과 사회상 그리고 삶의 모습에 대한 기록이다. 미디어의 한 장르로서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방송으로 소개되는 작품과 Cinéma Vérité 정신에 기반해 상영관에서 소개되는 작품 모두 공통적으로 다양한 주제를 두루 아우르며 시대상을 기록하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시대 정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지난 3 년간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시청자 관객들의 시청 양태에도 변화가 있었다. 극장과 방송 이외에 OTT 의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기존 플랫폼 기반의 미디어 장르들에도 새로운 도전이라는 숙제가 주어지게 되었다. EIDF 는 20 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앞으로도 변함없이 시대정신을 오롯이 열어가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거듭남으로써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역할에 충실해 나아갈 것이다.
개막작
땅에 쓰는 시 Poetry on Land
정다운, JUNG Dawoon
113min| 대한민국| 2023
집 앞마당에서 무덤까지, 한강의 샛강, 선유도 공원, 강원도 고성산불의 환경복원 영역까지 맡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조경가(Landscape Architect)이다. 우리의 녹록지 않은 삶에 좋은 풍경과 자연을 선물해 주는 조경가 중 올해 82세인 할머니 정영선은 다음 세대를 위해 오늘도 땅에 시를 쓰듯 일을 한다.
포스터
아름다운 보랏빛 밤하늘에 부드러운 달, 반짝이는 별빛, 색색의 불꽃이 수놓아지고 아래로는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공원에 나와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가운데 평화로운 모습의 공원을 은은하게 밝히고 있는 EIDF 의 스크린이 눈에 들어오는데, 늦여름이면 늘 우리를 찾아왔던 EIDF 가 어느덧 20 주년을 맞이하였다. 마음이 들뜨게되는 늦여름 밤의 하늘도, 알록달록 화려한 불꽃도, 밤을 빛내는 야경도,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흥성흥성한 공원의 모습도, 그 가운데 빛나고 있는 스크린도 모두 EIDF 의 스무 살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그림에 담아보았다. ‘시대정신을 열다’라는 올해의 슬로건처럼 다큐멘터리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긴 시간 열심히 달려온 EIDF 에게 진심 어린 축하와 함께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동시에 앞으로도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아 오랜 친구처럼 함께 해주는 영화제가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그림: 한수정 작가 / Painter: HAN Soo Jung)
상영관: 씨네큐브 광화문, 메가박스 고양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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