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Twitter

Artlecture Blog

Artlecture Post

Artlecture Band

Artlecture Main

기후위기와 예술에 관하여 | ARTLECTURE

기후위기와 예술에 관하여


/Insight/
by Ayla J.
기후위기와 예술에 관하여
VIEW 4249

HIGHLIGHT


1. 기후 위기, ESG
2. 환경운동가들의 미술관 테러 사건
3. 바다조각미술관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

예술이 가진 많은 의미와 강점 중 하나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 또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데 적극적인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자극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고. 이런 이유로 그의 설치작업은 여러분야를 아우르며 협업한다. 해양 환경, 과학자, 관람객, 각 나라와 함께 작업하며 경제적인 이윤창출 뿐 아니라 조각상에 명화를 재현하거나 현대사회의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며,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1. 기후 위기, ESG 

언젠가부터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라는 단어는 기후위기, 기후비상사태라는 단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지구 곳곳에서는 폭염과 태풍, 홍수, 산불등이 잇따르고 있다.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고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폭염발생 빈도와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폭염이 치명적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재난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태풍처럼 이름을 붙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 산하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발행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많은 지역에서 기후변화가 발행하고 있으며, 이는 근현대 인류사에서 전례 없는 일임을 수많은 증거들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2011-2020)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09°C 상승한 상태이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410ppm)가 2백만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져 있고, (Ch 1, page 5; SPM A.1.2; SPM A.2.2; TS, p 43, 44; SPM A.2.1) 향후 10년간의 사회적 선택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고 제언한다. (SPM.D.1.1; SPM.D.5; Figure SPM.7) 

이런 문제의식에 따라 각 나라는 환경정책을 적극적으로 개진해나가고 있지만, 지구의 온도는 불가피하게 점진적으로 상승해갈 것이며, 0.5도가 추가로 상승할 때마다 기상이변 현상의 빈도와 강도는 현실적으로 점점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 따라 2020년 1월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래리핑크(Larry Pink)가 투자자들과 기업 CEO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앞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이 신호탄이 되며 기업의 재무적 성과 뿐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를 보고 투자결정을 내리는 ESG경영은 이제 단지 윤리적인 관심사를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이제는 기업에서 지속가능경영(E:Environmental 환경, S:Society 사회, G:Government 지배구조에서)이 되지 않으면 기업가치가 떨어지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처분하고 금융기관들은 대출을 하지 않고 소비자들도 외면하는 총체적 난국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상황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당장의 내 삶이 위기인데 기후위기라던지 환경이라던지 그런 것에 관심을 둘 여력은 없었다. 기후위기라는 계몽적이고 무력하게 느껴지고, 멀기 만한 신념들은 내 주위에서 그저 공허하게 울려퍼지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보다 한참도 더 어린 시절 지구가 링거를 맞으며 아프다는 포스터를 그려낸 적은 있지만, 그 이상 내가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환경을 이야기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던지는 작품들은 어쩌면 그래서 불편했고, 불편해서 외면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예술이 살아가는 문제보다도 더 중요한가?” 

작년 유럽의 미술관에는 환경운동가들의 명화테러가 있었다. 그들이 외쳤던 구호다. 거장들의 명화에 토마토 수프나 으깬감자, 케이크, 밀가루등을 끼얹고 접착제로 손이나 얼굴을 붙였다. 작년 한해 세계유명미술관들의 명화테러로 90여개의 박물관미술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논리적 오류는 있었지만, 그들이 세계 유명 미술관의 유명작품들을 선택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기후가 무너지면 우리가 알던 문명 전체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하는 시위에 비해 박물관 미술관에서 한번 이런 시위를 하면 전세계가 들썩이게 될 것이 분명하므로 그들은 아무도 건드릴 생각조차 못하는 명화를 택했던 것이다. 



2. 환경운동가들의 미술관 테러 사건

한 범인은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으며 이렇게 주장했다고 한다.

“당신의 눈 앞에서 아름답고 값을 매길 수 없는 무언가가 파괴될 때 어떤 생각이 드나? 분노를 느끼나? 그렇다면 지구가 파괴되는 것을 볼 때 당신은 어떤가? 이 그림은 유리로 보호되고 있어서 괜찮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그렇지 않다.” 


2022년 10월 환경운동가들의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기사
캡쳐/ 출처: https://www.moneys.co.kr/news/mwView.php?no=2022102816161597225


3. 바다조각미술관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 

최근 몇년간 이렇게 기후변화 이슈가 정치적인 영역으로까지 확대 되면서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석유기업이 문화기관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시위를 하며 ‘BP or Not BP’, ‘Art Not Oil’ 연합과 같은 환경운동 단체들은 대영박물관, 로열 오페라 하우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등에 BP의 후원 계약을 종료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별여왔고, 이에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은 이런 압박에 못이겨 2022년 2월 BP와의 30년 파트너십을 종료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예술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하고 있을까. 혹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는 수단으로 직접적인 역할을 해야만 하는 걸까? 기후위기, ESG에 대한 사회적인 이슈들과 함께 폭염으로 유난히 힘겹게 느껴졌던 올 여름 문득 떠오른 작품이 있었다.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면서 바다 속에 조각상을 만드는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의 바닷 속 미술관 프로젝트들이다.  







제이슨 테일러는 20여년 전부터 스킨스쿠버다이빙 강사로 일하며 바다 속 공간에 매료되었다. 해양 환경 보호와 보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그는 1998년 런던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 조소과를 졸업하며 바다와 예술을 연결하는 작업을 고민했고, 2006년 수중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다이버로 일하는 동안 바다의 훼손상태가 짧은 시기 안에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목도했다. 예를들면 남아메리카 카리브해의 그레나다, 몰리네이만에서는 2004년 허리케인이 섬을 강타해 산호초가 크게 손상된 상태에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고, 그나마 남아있던 산호초가 손상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인간에게 생각과 반성을 요구하는 작업만을 하거나, 관광지를 인간에게서 거리를 두는 액션을 넘어 관광객과 산호초 모두를 함께 고려했다. 바닷 속 해양 생물에게는 좋은 먹이터전으로, 다이버들에게는 근사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산업까지 지키는 가능성들을 실험하며, 65점의 작품으로 바닷 속에 수중조각공원을 만들었고, 1년간 바닷 속 환경과 관광객의 반응을 세심하게 지켜보았다.  

그의 작업은 이후로 계속되었다. 2009년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칸쿤에, 2016년 스페인 남부 란사로테섬 인근 해안가에, 영국, 바하마 제도에,  몰디브에, 인도네시아에, 노르웨이, 호주, 프랑스에. 그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2023 Ocean Sentinels (MOUA), John Brewer Reef, Australia
2021 Museum of Underwater Sculpture Ayia Napa (MUSAN), Cyprus
2021 Cannes Underwater Eco-Museum, France
2019 The Coral Greenhouse (MOUA), John Brewer Reef, Australia
2019 Ocean Siren (MOUA), Townsville, Australia
2019 Brexit Lions, United Kingdom
2018 Nexus, Oslo, Norway
2018 Coralarium, Sirru Fen Fushi, Maldives
2017 Nest, BASK Gili Meno, Indonesia
2016 Plasticide, with Greenpeace, United Kingdom
2016 Museo Atlántico,  Lanzarote, Spain
2015 The Rising Tide, London, United Kingdom
2014 Ocean Atlas,  Nassau, Bahamas
2011 The Musician, Musha Cay, Exumas, Bahamas
2009 Museo Subacuático de Arte (MUSA), Mexico
2006 Molinere Underwater Sculpture Park, 



“Museums are places of conservation, education, and about protecting something sacred. We need to assign those same values to our oceans.”- Jason deCaires Taylor 

박물관은 보존, 교육 및 무엇인가 신성한 것을 보호하는 장소입니다. 우리는 이 같은 가치를 우리의 바다에도 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제이슨 드케리스 테일러 


우리는 혹시 인간이라는 존재가 자연에 해를 끼치기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인간의 본능과 활동을 제어하고 중지해야만 하는 걸까. 또 예술은 담론을 만들어 내는 일만 할 수 있을까. 물론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인간의 개입이 -조각이 바닷물을 흡수하고, 산호초의 터전으로 변하는 과정틀 통해- 실제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무척 흥미롭고 고무적이다.   


사진출처 https://www.underwatersculpture.com/works/underwater/



그는 말한다. 예술이 가진 많은 의미와 강점 중 하나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 또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데 적극적인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자극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고. 이런 이유로 그의 설치작업은 여러분야를 아우르며 협업한다. 해양 환경, 과학자, 관람객, 각 나라와 함께 작업하며 경제적인 이윤창출 뿐 아니라 조각상에 명화를 재현하거나 현대사회의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며,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참고자료: 
https://www.underwatersculpture.com/
http://m.theneighbor.co.kr/neighbor/view.asp?no=7858&pType=C&page=1&sg=&sw=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1912230021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3537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21702/blog-ce-ipcc-6th-2nd-report/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19020/blog-ce-ipcc-6th-report-10-solutions/

https://news.koreadaily.com/2022/11/30/society/opinion/20221130215631712.html
https://www.yna.co.kr/view/AKR20221116072700009
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72882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

글.Ayla J. 

예술을 통해 삶을 용서하고, 예술을 통해 삶을 사랑하고, 예술을 통해 삶 속에서 노는 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