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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사유의 매개체 | ARTLECTURE

재료-사유의 매개체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 + 아니카 이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Art & Preview/
by YOON
재료-사유의 매개체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 + 아니카 이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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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는 다양한 작가, 모티프, 양식, 재료 등을 창조적으로 결합하여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현대미술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특히 18세기 유럽에서 한때 유행했다가 잊혀진 파스텔화를 재조명하며, 전통적인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티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를 이용해 인류 역사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 존재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탐구한다. 이러한 주제들을 파스텔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하는 전시는 리움미술관 M2에서 현재 진행 중인 아니카 이(Anicka Yi)의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이다. 이 전시는 아니카 이가 지난 10년 동안 탐구한 작품 세계를 폭넓게 펼쳐 보인다. 아니카 이는 현대미술에서 재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AI, 기계, 해조류, 나아가 미생물과 같은 생명체들까지 다양한 매체를 작품의 재료로 활용해오고 있다.

세상에는 자신의 이야기생각주장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소설을 쓰거나인류에게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잘못된 점을 비판하기 위해 시위에 나서기도 하고개인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기도 한다이처럼 생각과 의견을 퍼뜨리는 방식은 무수히 많고그 선택은 개인의 의도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미술에서 재료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역할을 한다작품이 작가와 관람자 간의 소통을 위한 창구라면그 창구를 이루는 창틀유리못 등이 바로 재료라고 할 수 있다재료는 소통의 수단이자작품을 통해 관람자에게 작가의 의도와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인 것이다특히 현대미술에서 재료는 작품을 만드는 물질을 뛰어 넘었다. 20세기부터 복합 재료(mixed media)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그 다양성은 극대화 되었다전통적인 연필수채화 물감유화 물감과 같은 익숙한 재료에서 시작해오늘날에는 변기비닐봉투심지어 사람의 피까지 사용되는 등미술의 재료는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듯 점점 더 다양화되고 세분화되고 있다모든 재료는 그 재료를 사용하기 위한 작가의 생각과 연결되어 다양한 사회의 일면들과 개인의 가치관을 표현해내고 있다이러한 작가들의 태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인 <더스트>와 <또 다른 진화가 있다그러나 이에는>를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는 다양한 작가모티프양식재료 등을 창조적으로 결합하여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현대미술가로 평가받는다그는 특히 18세기 유럽에서 한때 유행했다가 잊혀진 파스텔화를 재조명하며전통적인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파티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를 이용해 인류 역사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삶과 죽음그리고 인간 존재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탐구한다이러한 주제들을 파스텔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파스텔은 15세기 분필 드로잉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미술 재료로 색을 띤 가루 원료를 반죽한 후 형태를 잡아 굳히는 방식으로 제작된다파스텔은 가볍고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을 지녔지만작은 변화에도 손상되기 쉬운 민감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이러한 재료적 특성을 가진 파스텔에 대해 파티는 나는 먼지로 그림을 그린다고 언급하며화장을 하듯 환영을 만든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그의 설명은 대리석이나 금속으로 제작된 조각이 수천 년 동안 보존될 수 있는 반면파스텔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는 듯하다그리고 그의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사라짐에 대해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파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소멸하는 파스텔의 특성을 유지함으로써과거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결국에 사라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또한 19세기 이후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재료인 파스텔을 현대미술에 부활시켜 덧없이 사라질 뻔한 것들에 대한 계승을 시도한다파티의 이러한 접근은 그의 작업을 단순한 재료적 실험을 넘어 시간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철학적 탐구로 확장시킨다.

 



두 번째로 소개하는 전시는 리움미술관 M2에서 현재 진행 중인 아니카 이(Anicka Yi)의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그러나 이에는>이다이 전시는 아니카 이가 지난 10년 동안 탐구한 작품 세계를 폭넓게 펼쳐 보인다아니카 이는 현대미술에서 재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AI, 기계해조류나아가 미생물과 같은 생명체들까지 다양한 매체를 작품의 재료로 활용해오고 있다.

전시장 내 아니카 이의 다양한 작품 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미술과 연관된 접점을 찾기 어려운 하이테크놀로지가 작품에 접목된다는 것이다. AI 기술로 자신의 작품을 복제시키거나미국 컬럼비아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미생물학 연구실과 협력한 작업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 가치관 속 작품들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아니카 이는 이번 전시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자연과 기술의 만남이 상호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상상하게 되었다고 말하며이러한 공생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이는 기술과 생물그리고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형태를 가진 작업으로 보여진다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들을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하려는 시도를 볼 수 있다살아있는 생물을 조력자로 삼아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은 삶과 죽음영속성과 부패와 같은 실존적 문제들을 탐구한다고도의 과학기술을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기술의 한계를 인식하고그로 인해 나타나는 불확실성마저 작품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받아들인다이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자연의 흐름즉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과 그 끝자락에 대한 인식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에서 소개한 니콜라스 파티와 아니카 이의 작품세계는 극단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과 사라짐이라는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파티는 전통적인 파스텔 매체를 통해 덧없고 유한함을 표현하고 있다그의 작업은 재료 자체의 일시성과 불안정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변화와 소멸이라는 본질적 속성을 작품의 시작으로 삼는다반면아니카 이는 현대 기술과 과학적 탐구를 융합하여 예술적 실험을 전개한다그녀는 생명과 기술의 상호작용 속에서 기존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며예술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한다특히미생물이나 인공지능 같은 현대적 요소를 활용하여 인간과 환경기술 간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생명의 본질과 진화의 가능성을 예술로 시각화한다.

니콜라스 파티와 아니카 이의 작품들이 재료적 특성을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고찰을 제시하고 작품을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재료는 작가들의 철학적이고 미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결국 예술은 작가의 사유와 철학이 재료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람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으로 정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소개

니콜라스 파티더스트 호암미술관 | 2024.08.31 - 2025.01.19

아니카 이또 다른 진화가 있다그러나 이에는 리움미술관 M2 | 2024.09.05 - 12.29

 

참고자료

호암미술관 홈페이지 <니콜라스 파티더스트>

월간미술파스텔화 (https://monthlyart.com/encyclopedia/%ED%8C%8C%EC%8A%A4%ED%85%94%ED%99%94/)

니콜라스 파티 아티스트 토크( https://youtu.be/EYlpZ8LdKRs?si=L86c59UqYEeMotIY)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아니카 이또 다른 진화가 있다그러나 이에는>

아니카 이 작가 인터뷰 (https://youtu.be/0Fjt8I14xeI?si=8RKwiOQ6tJVInl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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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YOON_작품에서 흘러나오는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