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감각주의 전통 하에서 인간의 감각적 질서를 살펴보면 고급 감각인 눈과 귀가 저급 감각인 촉감, 맛, 냄새보다 우위에 있었다. 15세기 인쇄술의 등장과 16세기 광학장치의 발명 그리고 1839년 사진의 발명 이후 수많은 영상 매체가 등장하게 되면서 시각은 모든 감각의 최상위에 놓이게 된다. 18세기 이후 증가한 눈의 중심적 지위, 시각의 우월성 명제를 떠올린다면 사운드아트는 감각담론의 재편성화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시각 중심 문화에 대한 공격과 반항을 의미할 수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작곡가인 크리스찬 마클레이(Christian Marclay)는 시각과 사운드 행위예술, 영화와 연극의 형식을 넘나들며 이미지에서 소리를 발견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0년 리움미술관에서 진행한 그의 전시 “소리를 보는 경험 What you see is what you hear”에서는 <전화 Teloephone (1995, 7분 30초)>, <비디오 4중주 Video Quartet 2002, 14분 14초>, <시계 Clock (2010, 24시간)> 이 전시되었다. 세 작품 모두 기존 영화의 장면들을 재구성하여 또 다른 형태의 영상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전화 Teloephone (1995, 7분 30초)>
이 작품은 영화 속 소리들을 분리하고 재연결하여 제작한 최초의 시도이다. 영화 속 등장하는 통화 영상들을 편집하고 연결하여 기존 영화와 다른 새로운 서사를 가진 영상으로 제작하였다. 각 영화 속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수십만개의 통화과정이 하나의 영상으로 짜집기 되어 재생된다.
<비디오 4중주 Video Quartet 2002, 14분 14초>
700개가 넘는 영화필름을 편집해서 4개의 영상을 결합시켜 제작한 17분 길이의 비디오 작업이다. 이 작업은 가로로 긴 스크린에 펼쳐진다.
<시계 The Clock (2010, 24시간)>
우리는 시간을 인식하지 못할 때 훨씬 행복하며, 1초 1분 1시간 하루와 같이 계속해서 시간을 체감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의 작품 시계에서는 끊임없이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Clock 는 24시간동안 재생되는 비디오이다. 이 영상에는 시작과 끝이 없다. 일반적인 영화의 서사구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트랙의 시간이 곧 실재의 시간을 반영한다. 당신이 바라보는 스크린이 가르키는 시간이 실재 시간을 정확하게 가르킨다. 영상 속 모든 시간은 과거에 만들어진 영화 속 조각들로 만들어 졌지만 영상이 재생되는 실재의 시간 현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작가는 시간을 바라보는 것을 일종의 메멘토모리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시간을 눈으로 바라보고 인식하며 우리 자신의 시간의 흐름 즉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내러티브가 끊임없이 중단되고 현재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것, 시계 앞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정확하게 알 수있다. 이 작품은 감상자가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언제 들어가고 떠날 것인지 또 얼마나 그 앞에서 머물 것인지를 동시에 작품 속에서도 시간의 축소가 일어난다. 작가는 이 시계를 만드는데 3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 한다. 3년의 시간동안 작품을 편집하면서 각각의 조각에서 논리를 찾고 서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지점을 찾아 잘라내고 붙이는 작업들이 새로운 세계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에게 즐거운 일이었다고 한다. 조각들을 이어붙이며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이 연속성은 또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창조해 낸다.
크리스찬 마클레이의 예술은 아름다운 소리가 아닌 소음의 문화적 의미를 반영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스위스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미국에 되돌아와서 레코드 판을 사용하여 즉흥적인 소음을 만드는 실험을 하게 되며, 턴테이블리즘 Turntablism이라고 불리우는 사운드를 제조하는 일종의 음악 사상에 매료되었다. 포르노그래프 턴테이블이나 디지털 턴테이블과 DJ Mixer를 사용하여 음악을 창조하는 이 예술은 듣기 좋은 음계를 통한 음악연주라는 고전적 음악의 개념을 뒤바꿔 놓았다. 레코드를 긁고, 부수는 과정을 통해 나오는 잡음과 소음을 음악의 범위에 포함시킨다. (1)
나는 음악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듣는 습관을 방해하고 싶었다. 레코드가 튀거나 건너뛸 때, 혹은 잡음이 들릴 때 우리는 이런 것들을 애써 무시하여 전체적인 음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나는 사람들이 이러한 결함을 인식하고 음악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시다. 레코드 판 위에 긁힌 자국은 실재하는 것이지만, 레코딩된 음악은 일종의 환영이다. (2) - 크리스찬 마클레이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예술에서 언어의 음성적 측면은 의미전달 및 소통이라는 목적론적 기능에서 해방되어 소리 자체의 본질과 예술성에 집중하는 음성시, 언어의 시각화를 일구어낸 구체시 등의 구체적인 예술장르로 나타났으며, 라디오 등의 음향매체를 통한 실험음악 또한 이전부터 생성되어 있었으나 1980년대 초에는 소음을 음악의 주된 표현 형태로 삼는 연주가 더욱 성행하게 되었으며, 이는 박자와 멜로디, 그리고 화음을 바탕으로 한 이전 음악의 관습을 깨는 도발적인 시도였다.
참고자료
(1) 사운드 아트에 나타난 소음의 미학 - 크리스찬 마클레이의 예술을 중심으로- 김경희276P
(2) Words and Music : Interview with Christian Marclay : New Art Examiner, September-October 2001, S.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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