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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폐허들 Théo Mercier - OUTREMONDE 저편의 세계 | ARTLECTURE

모래의 폐허들 Théo Mercier - OUTREMONDE 저편의 세계


/World Focus/
by gippume
모래의 폐허들 Théo Mercier - OUTREMONDE 저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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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Théo Mercier는 1984년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파리와 멕시코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야기와 재료의 구성, 재해석 등을 “조화로운 모순”속에서 풀어낸다. 그는 하나의 전시를 구성하기 위해 모래조각가, 작곡가, 사운드 아티스트, 조명 예술가, 퍼포머, 의류디자이너, 기술자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였다.

파리 시떼섬 서쪽에 위치한 라 콩시에르주리(La conciergerie)에서 지난 2023년 1월 8일 아티스트 Théo Mercier의 전시 OUTREMONDE : troisième chapitre du tryptique(The Sleeping Chapter)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파리 최초의 형무소 라 콩시에르주리는 궁전으로 지어졌다가 1391년부터 형무소로 그 쓰임이 바뀌었으며, 형무소였던 부분은 현재 법원으로 사용 되고 있다. 이 형무소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수감되었던 역사적인 장소임과 동시에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장으로서 그 역할을 하고있다. 





Théo Mercier는 1984년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파리와 멕시코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야기와 재료의 구성, 재해석 등을 “조화로운 모순”속에서 풀어낸다. 그는 하나의 전시를 구성하기 위해 모래조각가, 작곡가, 사운드 아티스트, 조명 예술가, 퍼포머, 의류디자이너, 기술자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였다.


그의 프로젝트 OUTREMONDE는 2021년 아비뇽 연극 페스티벌과 협업하여 진행되었으며 la Fondation d’entreprise Hermès의 후원을 받아 la collection Lambert에서 Outremonde : zone grise의 첫 선을 보였다. 화이트 큐브의 공간과 극장의 검은 공간 사이의 회색지대를 테마로 제작된 이 작업은 사운드 아트와 퍼포먼스, 조각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장르간의 협업으로 구성된다. 이 한편의 연극에서 Théo Mercier는 창작자이자 연출가로 등장한다. 


이번 전시는 Théo Mercier의 프로젝트인 OUTREMONDE의 세번째 시리즈로 아비뇽에서 진행된 파일럿 프로젝트에 이어 Luma Westbau Zurich 루마 웨스트바우 취리히(2022)에서의 “dream hunters"를 잇는 전시이다. 이 시리즈의 부재는 “the sleeping chapter”로 프로젝트 OUTREMONDE의 3막 즉, 종결을 알리는 전시이기도 하다. Conciergerie de Paris에서 발표된 이 챕터는 현대 도시의 꿈과 수면의 두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reel/CmNmBqTJDV4/?igshid=YmMyMTA2M2Y=






모래로 구현된 폐허의 조각과 바스라지는 매트리스 그리고 그것을 지키는 개가 고요하게 과거 기병대실 이었던 또 형무소였던 공간에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침묵 속에 등장한 어린아이가 이 모래 침대의 베개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통해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하나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작가에게 콩시에주리라는 공간은 일종의 잠의 성당, 상처난 공간, 보살핌의 장소를 상징한다. 또한 실체가 없는 부재의 상태, 그 부재에서 오는 신비함들을 재현하기 위한 시도라 말하고 있다. 쥐면 사라지는 연약한 폐허 속에 유일하게 생물의 형상을 나타내는 개는 감시자이자 보호자로써 이집트 신화에서 등장하는 죽음의 신 이누비스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누비스는 단순한 죽음의 신이 아닌 죽음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그는 세상의 모든 죽음과 언제나 함께하며 동시에 영혼의 새로운 시작 또한 함께한다. 하나의 존재에 상반된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작가 Théo Mercier 테오 메시에 또한 두 가지 상반된 의미의 상징으로 모래라는 메체를 다루고 있다. 모래는 해변의 어린이, 혹은 바캉스 등 천진하고 즐거움을 상징한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앞서 이야기한 것들보다 덜 반짝이며, 힘겹다. 또한 작품이 전시된 장소 라 콩시에르주리 또한 분쟁의 장소, 문제의 장소 혹은 흉악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작가가 제시하는 풍경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 장소가 아니다. 그저 존재함을 나타내기 위함이며, 서로 반대되는 성질의 것들이 뒤섞여 나타나는 명확하지 않은 어떤 공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바닥에 놓인 모든 조각들은 모래를 압축하여 제작되었고, 가장 낮은 곳에 놓인 작품들은 작가에게 시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공간에서 진행된 퍼포먼스 또한 명확한 것들을 풀어내어 보여주지 않는다. 작가는 퍼포머들의 행위가 구체적인 무엇인가로 해석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이 퍼포먼스를 통해 불분명한 가설을 제시하는 제스쳐라 이야기 한다. 모든 작업들이 그렇듯 작가 스스로가 찾고자 하는 어떤 명확한 방향성을 위해 제시하는 하나의 증언과 같은 의미이다. 그가 의도한 퍼포먼스는 또한 결국 여기 존재함을 우리들 스스로가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추길 원하는 것이다. 







“Théo Mercier가 만들어낸 침대에서 자는 것은 많은 인간뿐만 아니라, 현실 전체, 행성 전체이다. "


Emanuele Coccia 에마누엘레 코치아




철학가 Emanuele Coccia는 Théo Mercier테오 메르시에에 의해 창조된 OUTREMONDE는 일련의 살아있는 전시회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 팀으로 그리고 생태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OUTREMONDE는 물, 모래, 소리 및 빛으로만 만들어진 조각품을 통해 공간에 의문을 제기하는 종합 건축 작품 세트이기도 하다 라고 계속해서 말한다.






밀폐된 모래의 폐허 속에서 과거, 현재와 미래, 삶과 죽음, 장인과 산업, 모독하고 신성한, 실제와 허구가 뒤섞여 내는 불협화음에서 그는 우리의 감각의 확실성, 관점의 타당성, 인상의 진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올해 로마 빌라 메디치에서 다음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았다. 다시 한번 덧없고 희미하고 반짝이는 혹은 덜 반짝이는 현실과의 괴리 속 존재에 대한 감각을 그가 만들어 내는 모래 세계 속에서 느껴 볼 수 있길 기대한다. 




https://www.paris-conciergerie.fr/Actualites/OUTREMONDE-de-Theo-Mercier

https://www.festival-automne.com/edition-2022/theo-mercier-emoutremonde-the-sleeping-chapterembrperformance

https://www.festival-automne.com/uploads/spectacle/DP_Th←o_Mercier7.pdf

http://theomerci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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