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More : 강아지를 위한 전시회

Play More : 강아지를 위한 전시회
-최초의 반려견 전시회-

HIGHLIGHT

전시회는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에게 새로운 문화생활을 제공했고, 사람 외에도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대상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Dominic Wilcox, <Play More>, 2016

하얀 벽과 원목 마루의 갤러리 공간. 각기 다른 그림들이 바닥쪽으로 낮게 걸려있고, 그림을 응시하는듯 앉아있는 크림색 강아지가 있다. 2016년, 영국의 발명가 겸 디자이너 도미닉 윌콕스는 모어 댄 (More Than) 펫 보험사로부터 의뢰를 받았다. 모어댄 보험사는 반려견과 보호자들에게 더 풍부한 놀이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전시를 주최했고, 윌콕스에게 기획을 맡겼다.

Dominic Wilcox, <Cruising Canines>, 2016

윌콕스 외 네명의 초청된 작가들은 강아지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제작했다. 사진과 콜라주, 회화 등 평면작품들은 모두 강아지들이 볼 수 있는 색깔들로 이루어졌고, 강아지들의 키를 고려해 낮은 위치에 걸렸다. 평소 물건의 용도를 다르게 변신시키는 작업을 해오던 윌콕스는 전시의 주제에 맞는 설치작을 제작했다. 첫번째 작품은 <Cruising Canines (나들이하는 개들)>로, 자동차 모양의 파란 컷아웃은 강아지들이 뒤에 가면 마치 자동차에 탄 것처럼 연출이 되었다. 그리고 앞에 설치된 대형 선풍기의 내부에는 커다란 스테이크, 꼬질꼬질한 신발 등 강아지의 후각을 자극하는 것들이 놓여있었다. 강아지들은 여러가지 냄새를 풍기는 바람을 맞으며 마치 차창 밖의 여러 냄새를 맡는것과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Dominic Wilcox, <Dinnertime Dreams>, 2016

또한 전시장의 센터에는 거대한 밥그릇이 놓여졌다. <Dinnertime Dreams (저녁시간의 꿈)>의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갈색 플라스틱 공으로 가득 찬 사료그릇을 연상시키는 볼풀로, 방문한 강아지들이 맘껏 놀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이 외에도 물그릇으로 만든 분수 등 작가는 강아지의 생활 속에서 매일 접하는 일상적인 물건의 모습을 바꾸어, 보호자와 강아지 관람객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틀동안 진행되었던 전시회는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에게 새로운 문화생활을 제공했고, 사람 외에도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대상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