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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내지 않는다면, 변화는 없다. | ARTLECTURE

우리가 지켜내지 않는다면, 변화는 없다.

-제니 홀저를 중심으로-

/Insight/
by C.E.D.컬렉티브
우리가 지켜내지 않는다면, 변화는 없다.
-제니 홀저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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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현재의 우리들의 삶에서. 미디어의 존재는. 개인, 가족, 공동체의 생존과 직결시킬 수 있다. 사회적 심각성을 우려하고,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 우리들은 삶의 대안을 생각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전달매체가 되었다. 앞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버티고. 지금의 삶을 지속해야하는 지는 모르지만. 미디어를 통해서 전해지는 정보의 메시지를 잠시 더 중요하게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요즘 우리들의 일상은 어떤가?

 

12월 첫눈이 왔다. 하지만, 마냥 즐거울 수 없는 202012월이다.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코로나19라는 두려운 추위가 우리 주변을 지속적으로 맴돌고 있다. 2019년 겨울,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으로 한국사회가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공포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갈지 생각하지도 못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한국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백신이 나왔다고 보도되지만. 그 안전성은 사실상 보장할 수는 없다. 생각보다, 더 두렵고, 더 많이 우리는 지쳐가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울리는 안전안내문자는 어느 지역. 장소. 몇 명의 확진자수가 발생했는지를 지속적으로 알려준다. 생계를 위해서 우리들의 하루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막막한 마음, 역시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 우울감에 빠진 한국사회, 코로나블루.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우리들의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는 우리 자신들을 지키는 일종에 무기가 되었다. 코로나19는 한국사회를 전시체제로 만들었다. 안전한 장소와 공간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갈수록 안전한 공간은 없다. 걷잡을 수 없는 현실이 점점 더 심각하게 우리에게 닥치고 있고.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개인적 빈곤, 실업 등으로, 한국의 소비자본주의사회의 구조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의 싸움으로. 허무하게 깨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인지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디어(media)라는 수단이 우리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서 현실을 직시하고, 코로나19 심각성을 인식한다. 현실적으로 이를 실천하지 않는 몇몇의 개인의 태도로 걱정스런 우려를 표하지만. 우리들은 정신적 고통과 빈곤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 현재 미디어는,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는 유일한 도구.

 

미디어는 새로운 정보를 알리는 매체이자, 우리가 닥친 현실의 심각성을 빠르게 알려주는 수단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1960년대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 1911~1980)의 명언이기도 한 미디어가 곧 메시지이다. 라는 그 말 한마디가, 지금의 현재에 더욱 친숙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1950년대 후반이후로의 미디어의 급격한 발전과 확산에 따라. 미디어라는 존재자체는 기술옹호론적 관점보다는 비판론적인 관점이 제기되는 경향이 컸다. 현재까지도 이러한 관점은 줄곧 지속되고 있고, 개인의 소비심리와 자신의 의사와도 상관없는 가짜욕망을 자극하는, 미디어문화의 본질적 속성은 사실,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삶에서 미디어는 개인,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생존과 연결된다. 미디어를 통한 메시지가 없다면. 우리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2020년 제니 홀저 개인전 'IT'S CRUCIAL TO HAVE AN ACTIVE FANTASY LIFE' 설치전경.(국제갤러리)




- 제니 홀저의 미디어는 메시지다.

 

미술계에서도 이 미디어를 매개로, 미디어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활용한 예술가 제니 홀저(Jenny Holzer, 1950~)가 있다. 제니 홀저는 드로잉, LED, 회화, 포스터, 브론즈명판, 라이트 프로젝션 등을 통해서 다양한 매체작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1990년대 이후로는 전세계의 다양한 공공장소에서 제니 홀저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제니 홀저는 특히 국내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 국제갤러리 등 다수의 전시공간에서 소개가 된 바 있는 익숙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 국제갤러리에서는 2011년 이후 9년 만에 제니 홀저의 전시가 기획됐다. 이번 개인전에서 제니 홀저가 던진 주제는 생생한 공상을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IT'S CRUCIAL TO HAVE AN ACTIVE FANTASY LIFE으로, 우리들의 현재의 일상 속에서 공상을 하며 사는 삶이란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1985~2020년 사이에 제작한 제니 홀저 특유의 LED작품 <생존 Survival>, <Living>나 검열회화 연작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색적인 부분은 국제갤러리3관에서 소개되고 있는 광기에 빠지는 것은 비교를 위해 좋다.”, “과식은 죄악이다.” 등의 한글텍스트를 비추는 LED의 형형색색으로 리듬, 형태, 움직임 속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는 더욱 입체적이면서, 무의식적으로 글귀를 읽는 관람객들에게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혹은 제니 홀저는 왜 이러한 글귀들을 표현했을까.



제니 홀저, <트루이즘>, 1977년~1979년


 

글귀, 즉 경구 영어로는 트루이즘. 제니 홀저와 미디어의 만남에 도착지였다. 특히 1977년에서 1979년경 사이의 제니 홀저의 <트루이즘 Truisms>(1977~1979)작품으로 진부한 문구들혹은 경구들로 번역되어 한국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다. 제니 홀저의 <트루이즘>은 말 그대로. 제니 홀저의 삶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간결하고 날카로운 말들이다.

 

<트루이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제니 홀저는 언어사용에 특별했으며, 언어의 중요성. 특히 텍스트의 맥락과 그 개념에 대해서 신중한 예술가이다. 사실, <트루이즘>LED제작보다 앞서, 포스터로 세상에 알렸다. 제니 홀저는 짧은 문장과 알파벳의 힘과 권력을 믿었고, 사회의 진실과 부조리를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유용하게 인식되기를 바랬다. 특히 사회에 자극될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가 우리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건물의 외벽, 빌딩, 빌보드, 전광판 등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하였다. 이는 사람들의 참여효과를 높이면서, 서로 간의 소통의 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였다.



제니 홀저,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줘>, 1985년


제니 홀저, <권력의 남용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985년


 

사실, 제니 홀저가 경험한 미국사회는.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는 급진적 문화와 정치변화, 소비문화, 인종, 계층, 젠더에 대한 인식 증가로 변화무쌍한 상황의 현장이었다. 사회에 대한 남다른 비판적 의식을 가진 제니 홀저는, 광고와 대중매체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사실. 대중의 시선을 끌기 가장 최적의 수단은 광고와 대중매체이다. 이미지와 텍스트로 짧고 강렬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시각적 정보를 제공한다. 분명, 사람들의 참여효과를 높이는데 있어서 광고전략은 유용한 수단이었다. 제니 홀저 역시도. 이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제니 홀저를 유명하게 한 그 대표적인 작품이 1980년경 뉴욕타임스퀘어, 라스베가스 등의 지역의 장소에, 예를 들어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줘 PROTECT ME FROM WHAT I WANT><권력의 남용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ABUSE OF POWER COMES AS NO SURPRISE>이다. 이 두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미지와 텍스트로 강렬하게 등장시키며, 지나가는 행인부터, 제니 홀저의 작품을 보러 온 관람객. 모두의 참여를 유도한다.

 


제니 홀저, <광주를 위하여>, 2012년, 전광판, 문장 , <트루이즘>, 1977년~1979년, 광주서구문화센터 설치전경. 


제니 홀저, 캠페인, <# You Vote>, 2020년.




그리고 짧고 간결한 제니 홀저의 메시지는 현실에 직면한 사회적 문제 대하여, 우리가 인식해야하는 부분을 자극적이지 않게 건드린다. <광주를 위하여>(2012)의 경우에도, 제니 홀저는 1980년대 광주. 5.18민주화운동과 연결시킨다. 제니 홀저는 당시의 한국사회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담론의 장을 제공한 셈이다. 사회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제니 홀저의 미디어의 세상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명언을 상기시킨다. LED, 라이트 프로젝션 등의 빛, 색상, 움직임과 텍스트변형을 통해서, 제니 홀저는 우리의 일상 속에 파고들었고,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근 미국대선과 관련하여, 제니 홀저는 투표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캠페인을 LED를 통해서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하였다. 제니 홀저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키는 행동하는 문화를 선두하고 있다.

 

미디어가 메시지가 된 이 시대. 분명. 미디어의 힘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사람들은 화려한 빛의 텍스트를 우연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제니 홀저는 이를 역이용하여.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이슈에 따른 냉소적인 비판의 메시지로 공공장소를 담론의 장으로 활성화시켰다. 미디어가 우리의 생각을 조작한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 사회에 대한 우리들의 목소리. 개인의 목소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였다는 점이다.

 

현재의 우리들의 삶에서. 미디어의 존재는. 개인, 가족, 공동체의 생존과 직결시킬 수 있다. 사회적 심각성을 우려하고,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 우리들은 삶의 대안을 생각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전달매체가 되었다. 앞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버티고. 지금의 삶을 지속해야하는 지는 모르지만. 미디어를 통해서 전해지는 정보의 메시지를 잠시 더 중요하게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사진출처

http://maytoday.org/project/%EC%A0%9C%EB%8B%88-%ED%99%80%EC%A0%80/

https://www.kukjegallery.com/

https://brandfiercely.com/jenny-holzer-a-creative-inspiration-and-force-to-be-reckoned-with/

https://awarewomenartists.com/en/decouvrir/oeuvres-feministes-monumentales-dans-lespace-public/


*제니홀저 최근전시 알림

https://artlecture.com/project/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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