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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ana Fox [3 Into 1] & [Divided by Three] | ARTLECTURE

Oriana Fox [3 Into 1] & [Divided by Three]

-부모님이 생각하는 ‘나’-

/People & Artist/
by 조혜연
Oriana Fox [3 Into 1] & [Divided by Three]
-부모님이 생각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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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작가 오리아나 폭스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미국 작가로, 사회속에서 개개인이 경험하는 고정관념과 그 속에서 찾는 여성성과 정체성에 대한 작업을 펼친다. 주로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업을 하는 작가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타인의 기준으로 분석해보며,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 호스트 오프라 윈프리를 모방한 The O Show 를 진행하며 다양한 게스트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여성의 몸에 대한 역할들을 우스꽝스럽게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Oriana Fox, <3 Into 1> (2004) 영상



<Divided by Three>, 설치작품, 2004


 

하얀 갤러리 안에 세 소파가 놓여있다. 푹신한 브라운 가죽, 모던한 파란색 그리고 매끈한 검정 가죽으로 만들어진 각각의 소파는 온전한 형태에서 일부분 잘려진 흔적이 보이고, 세 의자가 모여 한 소파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각 소파가 놓여진 위치의 바닥과 벽면도 세가지 다른 재질과 색을 보이고 있고, 제각기 다른 사진액자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속 작품은 2004년 오리아나 폭스 (Oriana Fox) 의 설치작으로, 제목은 삼등분이라는 뜻의 <Divided by Three> 이다.

작가 오리아나 폭스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미국 작가로, 사회속에서 개개인이 경험하는 고정관념과 그 속에서 찾는 여성성과 정체성에 대한 작업을 펼친다. 주로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업을 하는 작가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타인의 기준으로 분석해보며,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 호스트 오프라 윈프리를 모방한 The O Show 를 진행하며 다양한 게스트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여성의 몸에 대한 역할들을 우스꽝스럽게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설치작품 <Divided by Three> 와 영상작품 <3 into 1> 는 이러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타인을 통해 서술한 연작으로, 두 작품 다 작가의 부모님 세 분을 나타내기 위해 3개의 소파, 3개의 영상패널로 나뉘어져 있다. 폭스는 본인의 아버지, 어머니, 새어머니에게 폭스가 어떤 어린시절을 보냈는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에 대해 인터뷰를 했고, 부모님들을 보여주지 않고 작가가 대신 각 부모님의 집에서 그들의 옷을 입고 인터뷰를 재연한 영상을 만들었다.

작품에 대한 인터뷰에서 폭스는 이 작품이 영국 현대작가 질리언 웨어링이 본인의 두 아들과 인터뷰한 영상을 서로 립싱크한 영상 <2 into 1> (1997)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밝혔다. 폭스는 가족간 서로의 관계에서 본인을 중심에 놓은 관계를 부각시키고, 립싱크와 재연연기를 통해 그들이 한 말을 곱씹는다. 아버지 마이클, 어머니 안젤라, 그리고 새어머니 아멜리아는 자기소개부터 시작하며 오리아나와의 관계, 서로에 대한 관계 그리고 사회속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영상의 시작에서 아버지는 상호관계란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본인이 어떤 대우를 받느냐에 따라 본인도 그 사람에 대한 대우가 달라진다는 것과 더불어 “There is no personality outside of the social climate” , ‘사회 밖에서 만들어지는 성격이란 있을수 없다는 명확한 컨셉을 밝힌다. 작가는 아버지의 이러한 말들을 통해 본인이 자라면서 배웠을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과, 그것으로 인해 작가가 부모님과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 알아보려는 목적을 나타내고 있다.

 

오리아나와 나는 서로 영향을 끼친다’, ‘오리아나는 가족 안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맡아 각 가족멤버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준다등 부모님들은 작가가 세 부모 사이에서 어떤 어린시절을 보냈을지, 그리고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에 대한 힌트를 보여준다. 특히 새어머니는 폭스가 이런 중립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것에 대해 고마워 하면서도, 폭스 스스로가 살면서 필요한 것이 있을때 괜찮을지를 걱정하기도 한다. 타인이 원하는 것을 해주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며 이야기하는 새어머니는 폭스가 본인과 비슷하다며 본인의 성격을 폭스에게 투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에 다른 두 부모님도 폭스가 다른사람에 대해 지나친 감정이입을 한다며 동의한다. 이 세명의 인물들은 서로에 대한 관계, 그로인해 폭스에게 끼친 영향 등을 이야기하며 사회 속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각 부모님의 소파에 앉아 인터뷰를 하는 이 영상은 마치 가족심리상담의 한 세션을 촬영한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것은 작가의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며, 심리상담을 포함해 운동, 화장품, 패션 등을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서로 비교하며, 자기계발을 하는 현대사회 속 삶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명이 모이면 집단이 되는 3의 법칙을 따르듯이, 세 부모님은 모습은 작가가 처음 경험한 집단사회를 나타내면서,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들은 그 사회 속에서 작가 스스로가 알고 싶어하는 본인의 자아에 대한 답을 찾는 많은 과정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자신의 집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여줌으로서, 이들이 하는 이야기에 대한 진실성을 나타낸다. 작가와 영향을 주고받은 이 세 명의 소파와 인테리어는 갤러리 안에서 딱 이어붙여진 모습을 통해 세 명의 부모, 세 가지 관계를 모두 이어 자신을 찾아가는 작가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3 Into 1>, 영상, 2004


<2 into 1> Gillian Wearing, 영상, 1997

  

 Gillian Wearing, <2 Into 1> (1997) 영상



참고자료

작가 홈페이지 http://orianafox.com/

Oriana Fox, <3 Into 1> (2004) 영상 http://orianafox.com/blog/2004/06/3-into-1/

Oriana Fox,<Divided by Three> (2004) http://orianafox.com/blog/2004/07/divided-by-three-exhibition-views/

Gillian Wearing, <2 Into 1> (1997)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36WUgFMD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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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조혜연_일러스트레이터같이 공부하고 싶은 마음으로 쓴 현대미술 작가와 작품 이야기들_heyonch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