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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토르소의 기원과 미적 이상
고대 그리스 로마 조각상을 보면 얼굴과 팔의 일부, 다리 등이 잘려나가 몸통만 남아 있는 토루소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토루소는 ‘몸통’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신체의 아름다움을 일컫는 대명사가 되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토르소 조각상들은 신체의 일부가 파손된 상태에서 관람자에게 미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무래도 대리석상들은 팔과 다리, 목부위보다 몸통이 밀도가 높아서인지 파괴된 흔적이 비로소 적다. 인간의 신체를 미의 기준으로 삼은 당시의 조각상이 후대에 잘려진 신체로써 미(美) 대명사가 된 것은 아이러니하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조각상의 신체는 파괴되고 잘려나간 것일까? 필자는 자연재해, 보관 부주위보다 전쟁같은 물리적 사건에 더 주목하고 싶다. 토루소는 오히려 불충분한 신체를 앞세워 잘려나간, 사라진 신체의 일부를 상상하게끔하여 신체의 완전성을 완성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되기에 이른다. 이 불완전한 신체 조각은 아름다움과 이상적인 인간 신체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며, 결여된 부분을 통해 상상적 완전함을 전달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토르소라고 명명되는 순간부터 예술로써의 생산자격을 얻은 것이 아닐까.
이러한 조각상들은 남겨진 부분만으로도 신체의 아름다움과 이상적인 비례를 드러냈다. 이는 조각상의 일부만으로도 관람자가 완전한 신체를 상상하도록 유도하며, 고대의 예술이 인간 신체의 이상적 미를 탐구한 방식 중 하나로 여겨졌다 (1) 특히 19세기에 이르러, 이러한 불완전한 신체가 미적 가치로 재해석되면서 토르소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토르소는 신체의 파편화가 단순히 파괴의 결과가 아니라, 미적 의미를 전달하는 중요한 상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고대 그리스의 비너스 조각상이나 라오콘 군상과 같은 작품들은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과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있었으며, 이는 후대에 중요한 미학적 가치로 인정받게 된다. 그 원인에는 아무래도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가 남긴 그만의 미적 가치관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미켈란젤로와 벨베데레 토르소: 불완전함 속의 완전함
르네상스 시기의 예술가 미켈란젤로는 고대의 토르소 조각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벨베데레 토르소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작품 중 하나로, 불완전한 신체를 복원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관점으로 보자면 당대의 슬로건이었던 ‘과거로 돌아가자’라는 말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었다. 그는 토르소의 불완전성을 통해서도 완전한 미적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2)
그는 인간 신체의 아름다움이 신체의 일부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으며. 불완전함 속에서도 완전함을 추구하는 미학적 접근은 르네상스 이후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것은 바로 불완전한 신체가 여전히 이상적인 비율과 강렬한 표현력을 담을 수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그의 직업관에 입각해서 다시 한번 벨베데레 토르소를 살펴보면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당시에 조각가들은 주문에 의해 제작이 되던 시기라, 보수와 장식에 주된 목적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파괴된 조각상을 보수의뢰를 받았을 때 당연히 파손된 부분을 완성해야 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에게 이 조각상의 파손 상태는 당시만 해도 평소 보기 어려운 생경한 장면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각가로써 망치와 정으로 돌을 조심스럽게 깎아내리는 작업과 반대로 과감한 삭제(파괴)가 그에게 미적 자극을 준 것이 아닐까. 그는 과격하리만큼 또는 당시로는 무모하리만큼 부서진 그 상태가 전달하는 어떤 강렬한 메시지와 미적 쾌를 받았을 것이다. 이것은 본인으로써는 이런 과감한 파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극도의 새로운 충격을 받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의 반응은 복구를 부탁한 것에 대한 강렬한 반항으로 드러난다. 그의 반항의 순간은 현대미술가의 저항적 사고방식이 발현된 순간이다. 파괴된 신체의 상태 그대로 받아들이고 파괴된 자체를 아름다움으로 규정하려는 용기는 당대의 평범한 주문 조각가와 다른 특출난 예술가적 기질을 보여준 것이다. 이 조각상은 당시 트로이 전쟁의 영웅 중 한 명인 아이아스 장군이 자결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고의적이지는 않지만 장군의 모습보다 물리적 현상에 의해 잘려나간 대리석상의 죽음(?)이 트로이 전쟁의 영웅의 역사에 더 가깝게 와 닿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득 무언가 날카로운 날에 의해 신체가 완벽하게 절단된 소의 사체를 목격하고 혹시 외계 생명체의 소행이라고 보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벨베데레 토르소 조각상은 무엇에 의해 저렇게 멋있게 파손된 것인가?
전쟁의 결과와 신체 장애: 신체 손실과 미학의 연결
고대 철기시대 이후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를 떠올려보면 신체 손실은 매우 흔한 현상이어서 전투 중 신체가 절단되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신체 손실은 단순한 육체적 상실일 뿐만 아니라, 정체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잘려나간 신체를 보철해주는 도구가 바로 그것이다.
Knight with the iron hand — the "Iron Hand" of Goetz von Berlichingen; made by a goldsmith — all fingers could be moved individually. (Ullstein Bild/Getty Images)(4)
전쟁에서 손실된 신체를 보완하기 위한 시도로 등장한 것은 의수, 의족과 같은 기계적 대체물이었다. 특히 가장 많은 인명사상자를 기록한 1차 세계대전은 전쟁 이후 신체 일부를 잃은 군인들을 위해 기계적 장치들이 개발되었으며, 이러한 대체물들은 신체 기능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의수, 의족은 단순한 신체 보조 도구를 넘어,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기술적 이상을 반영하게 되었다. 가령 이를테면 가죽처리나, 부드러운 소재의 천을 붙여 시각적으로 불쾌하거나 거부감을 최소화 시키려 하였다. 이러한 기계적 대체물은 기능성을 넘어서 미적 요소를 포함하게 되었으며, 이는 현대 미디어와 예술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진다. 1차 세계대전은 전쟁의 역사에서 새로운 무기 체계와 전술적 변화를 가져온 중요한 시기이다. 이 전쟁에서 사용된 재래식 무기와 최첨단 기술이 결합되어 신체 손실과 절단을 초래한 방식은 이전의 전쟁들과 크게 달랐다. 특히 재래식 무기에서 현대식 무기로의 전환 과정은 신체가 어떻게 파괴되고, 그 결과로 기계적 대체물이 등장했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미국 제1차 세계대전 국립 박물관에서 전시된 "Bespoke Bodies: The Design & Craft of Prosthetics"라는 전시회는 보철 기기의 진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약 50여 개의 의수와 의족을 통해, 의수, 의족의 디자인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보여주며,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사용자 개인의 경험이 반영된 다양한 보철 사례를 소개한다. (5)
전시회 Bespoke Bodies: The Design & Craft of Prosthetics 사이트 사진 캡쳐
1차 세계대전 초기에는 칼, 총검, 화살과 같은 재래식 무기가 여전히 사용되었으며, 이는 주로 근접 전투에서 신체를 절단하거나 관통하는 방식으로 손상을 입혔다. 이러한 무기들은 특히 팔, 다리, 머리와 같은 주요 신체 부위를 공격하여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근접 전투에서 발생하는 신체 손실은 주로 부분 절단이었고, 이는 고대 전쟁의 전사들이 겪었던 신체 손상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은 단순히 재래식 무기만이 아니라, 최초로 대규모로 사용된 기관총과 같은 현대식 무기의 전쟁이었다. 기관총은 이전의 무기들과 달리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탄환을 발사할 수 있었으며, 이는 전장에 참여한 수많은 군인들이 동시에 다수의 부상을 입는 상황을 초래했다. 특히 기관총은 한 번의 공격으로 다수의 적을 즉각적으로 소멸시키거나 심각한 신체 손상을 입히는 도구로 작용했다. 일부 학자들은 단발식 소총을 사용할때는 내가 적을 살상하는 것을 인지하고 죄책감을 불러일으켰으나 기관총을 사용하게 되면서 적을 사살하는 일대일 순간들이 사라져 버림으로써 신체파괴와 살상에 대한 죄책감이 오히려 무감각해졌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 부분은 나중에 슈팅게임에서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좀비소재를 이야기할 때 더 살펴보기로 하겠다.
1차 세계대전은 참호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참호를 활용한 전투가 보편화된 시기였다. 참호전에서는 지뢰와 같은 폭발성 무기들이 추가로 사용되어, 주로 하반신에 큰 피해를 입혔다. 발목 지뢰와 같은 무기는 특히 군인들의 다리와 발목을 절단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혔고, 이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의족을 사용하는 군인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 주요 원인이었다. 전쟁에서의 신체 손실은 의수, 의족 같은 기계적 대체물을 통해 보완되었으며, 이러한 대체물들은 점차 미적 요소와 결합된 형태로 발전해 왔다. 초기 의수·의족은 단순한 기능적 보조물이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기계적 힘과 미적 디자인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했다.
당시 사용된 프로스테틱 기술(Prosthetic technology)은 기계적 장치와 신체 사이의 물리적 결합면을 최초로 대규모로 실현한 사례로 꼽힌다. 당시 이러한 기술이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서, 인간 신체와 기계의 물리적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기반을 제공했으며, 이는 나중에 인터랙티브 아트에서 신체와 기술이 어떻게 접촉하고,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논의(6)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의수와 의족이 신체의 일부로 통합되는 과정은 단순히 기능적 복원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신체와 기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신체적 경험을 인터랙티브한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중요한 실험적 영역이 된다. 예술가 스텔락(Stelarc)은 이 부분에 대한 실험적 작업으로 유명하며, 그의 작품에서 의수, 의족과 같은 보조물이 신체의 일부로 통합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특히, 그는 신체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기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확장될 수 있는 매개체로 해석하며, 이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이 미적 경험을 어떻게 재구성(7)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진4] 프로테스틱 기술을 활용한 의수를 착용한 모습(좌) 사진5] 아티스트 스텔락의 작품 사진, 자신의 팔에 귀를 이식(우)
(출처: https://istanbulmuseum.org/ip/stelarc.html)
이러한 기계적 대체물은 전쟁에서 상실된 신체를 보완하는 것을 넘어서, 강화된 인간성을 상징하는 도구로써 작용한다. 전쟁의 결과로 나타난 신체 손실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고대의 토르소 미학과 연결되며, 미적 불완전성 속에서 완전성을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현대적 의미에서 기계적 보조물(의족)은 단순한 보조 장치가 아닌, 신체의 손실을 보완하고 더 나아가 강화하는 장치로 해석된다. 이러한 효과는 아티스트 마이클 스톡스(Michael Stokes)의 사진작품에서도 발견할수 있다. 그의 사진에 등장하는 참전군인의 의족은 단순히 결여된 신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전쟁에서 입은 상처를 기계적 강인함으로 승화시킨 상징으로 작용한다. 이는 현대의 새로운 토르소 개념과 유사하게, 기계와 인간 신체의 융합이 신체적 결함을 새로운 형태의 아름다움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더 나아가 사라진 신체를 상상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사라진 신체의 부분을 보철하는 그 이상의 효과를 얻는 결과를 가져온다.
사진5] 마이클 스톡스(Michael Stokes)의 사진
출처: https://www.amazon.com/Always-Loyal-Michael-Stokes/dp/395985014X
영화 Boxing Helena: 신체 소유와 미적 이상
Boxing Helena 영화의 한 장면
1993년에 개봉한 영화 Boxing Helena (감독. 제니퍼 챔버스 린치)는 신체를 소유하려는 남성적 욕망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랑하는 여성을 납치해 그녀의 신체를 차례로 절단하고, 그 신체를 본인의 통제가 가능한 상태로 만들려고 한다. 감독은 고대 조각에서 신체 일부만 남아 토르소화된 형태로도 여전히 아름다움과 통제력을 상징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풀어내려 하였다. 이 영화에서 절단된 여성의 신체는 남성의 소유욕과 통제욕의 대상으로 작용하며, 여성의 주체성은 신체 파편화로 인해 상실된다. 여성의 신체를 물리적으로 파편화하고 이를 소유하려는 과정은 고대의 토르소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고대 토르소를 19세기에 아름다움으로 언급한 것처럼 신체 일부만 남은 상태로도 아름다움과 통제를 상징하는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다소 19세기의 토르소의 개념 규정처럼 일방적인 태도를 닮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예상했던대로 영화 개봉 당시 많은 논란과 비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성적 대상화와 신체 파편화를 지나치게 강조한 점이 비평가들 사이에서 강하게 비판받았다. 비평가 로저 이버트는 이 영화를 두고 "섬뜩한 환상"이라고 표현(8)하며, 여성의 신체를 절단하여 소유하려는 남성의 욕망을 지나치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유명한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던 기억이 난다. 많은 비평가들은 이 영화가 신체의 성적 대상화와 주체성 상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문제적 요소가 많다고 평가했다. 영화는 가끔 상징적 표현과 사실 사이에 많은 오해를 받곤 한다. 이 영화는 사실 그대로 보면 끔찍하지만 내면에 내제된 욕구를 상징화한 것으로 보면 무척 많은 부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소재가 일본에서 개봉했다면 반응이 어떠했을지 궁금한 대목이다. 이 영화에서 Helena의 절단된 신체는 여성의 주체성을 상실시키고, 남성의 소유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현대에 들어 인공지능과 게임의 여성 캐릭터 표현에 있어 남성중심적인 성적 대상화와도 이어지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결론: 신체 손실과 미적 이상 추구의 연관성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 토르소가 신체 일부가 파괴된 상태에서 미적 완전성을 찾으려는 욕망과 깊이 연결시키려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창작된 미가 아니라, 물리적 손실에 의해 불완전해진 신체를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려는 태도를 보인다. 고대 토르소 조각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신체의 일부가 파손된 상태에서도 남아 있는 ‘몸통(토르소)’은 여전히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으며, 관람자에게 상상 속의 완전한 신체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조각상으로서의 미적 감상이 아니라, 결여된 부분에 대한 소유욕구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전쟁으로 인한 신체 일부분의 상실과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신체 파편화는 전쟁이나 시간의 흐름 같은 외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지만, 그 파편화된 신체가 여전히 강력한 미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고대 조각상뿐만 아니라, 현대 전쟁에서 기계적 대체물을 통해 신체를 보완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1차 세계대전에서 신체를 절단당한 군인들이 의수나 의족을 통해 신체를 보완하는 방식은, 상실된 신체를 다시 소유하고 강화하려는 욕망을 반영한다. 이 과정에서 신체는 아티스트들을 통해 단순한 상실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된 힘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새로운 신체로 재구성된다.
영화 Boxing Helena의 사례에서 처럼, 신체의 일부를 절단하고 남은 토르소 형태의 여성은 남성적 소유욕을 충족시키는 대상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이는 미적 불완전성을 통해 소유와 통제의 욕망을 드러내며, 고대 조각상에서 파괴된 신체를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미에 대한 소유욕은 단순히 창조된 것이 아니라, 물리적 결여에서 비롯된 파편화된 신체에서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 외형적으로 보면 성(性)의 대상화, 상품화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시대를 너무 일찍 태어난 여성 감독의 이런 무모한 시도는 칼럼2편에 연재되는 인공지능으로 재생산되는 여자 사이보그 디자인에서 살펴보면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미적 소유욕은 창작된 신체가 아니라 결여된 신체의 일부분에서 더욱 강하게 발현된다. 이는 파괴된 신체가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물리적 상실이 미적 이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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