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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진 시간 위에 선 우리 둘 | ARTLECTURE

멈춰진 시간 위에 선 우리 둘

-영화 : "가려진 시간" -

/Art & Preview/
by 유수미
Tag : #영화, #시간
멈춰진 시간 위에 선 우리 둘
-영화 : "가려진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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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시간>은 엄마를 잃고 새아빠와 둘이 사는 소녀 수린과 소녀에게 유일하게 다가와 준 성민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수린에게 첫눈에 반한 성민은 수린과 둘만의 아지트에서 둘만의 추억을 쌓아나간다. 하지만 시간 속에 갇힌 성민은 몸만 커서 어른이 되어 돌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는다. 수많은 의심 속에서도 우정을 지키고자 했던 수린은 어른이 되어 돌아온 성민의 손을 잡아주며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수린이 성민의 손을 잡아 주었던 이유는, 성민의 말을 유일하게 믿어주었던 이유는, 과거,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었을 때 성민이 손을 내밀어 주었기에 그 추억이 소중했기 때문이다. 수린과 성민의 현재는 차갑고 슬플지언정 두 사람의 마음에는 과거의 추억이 있고, 두 사람의 미래에는 마주 잡을 손이 있기에 시간이 자연스레 흘러가길 바라본다. 슬픈 시간은 가려진 채 훗날 서로의 눈동자가 마주했으면, 의심에 익숙했던 사람들의 시각들도 제자리로 되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 한 편을 작성하였다.




<우리 둘> / 수미

 

외로움의 그늘진 곳에 서있던 나에게

소년 한 명이 손을 내밀어 주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손이 너무나도 따뜻해서

살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우린 그렇게

둘만의 비밀 언어로

둘만의 비밀정원에서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낮에는 하얀 달

밤에는 초승달이 뜨는

초록빛 정원에서

우리는 약속 하나를 했다.

 

"평생토록 함께하자."

 

하지만 약속을 한 뒤

소년은 갑작스레 사라져버렸고

몸만 커서 돌아온 소년이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년이 돌아오기 전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일기장 속에 하루하루 소년을 그리며

한참을 그리워하고 있던 나였지만

 

소년이 돌아온 후

 

사실은 많이 기뻤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뇌었다.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어른들은 겉모습만 보고 소년을 피했지만

나는 소년이 소년이라는 진실을 알기에

소년의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소년을 부를 때는 이렇게 지칭하고 싶다.

너와 나

우리

 

하얗게 지워져 버린 세상에

서로의 이름자를 새긴 채

걷고 또 걷자.

세상의 끝자락까지.




 

작가의 말 :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진심 어린 마음이다. 의심에 익숙한 세상보다 곁에 둘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임을 말하고 싶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사랑과 우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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