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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불편한 진실에 대한 동화 | ARTLECTURE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불편한 진실에 대한 동화

- Hello, Stranger!(헬로, 스트레인저!)-

/Art & Preview/
by 쇼코는왜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불편한 진실에 대한 동화
- Hello, Stranger!(헬로, 스트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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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이건 동화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 동화를 가장한 현실의 이야기다. 사회 문제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는 풍자와 해학이다. 단어만 들으면 굉장히 고전적인 방법처럼 들리지만, 조금만 말을 바꿔보면 요즘의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보이는 각종 패러디 등은 모두 풍자고 해학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표현되는 방식은 TV 프로그램, 드라마, 광고, 애니메이션 등 정말 다양하다. 그중 전시를 꾸민 세 명의 작가는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전달 방식, 동화에 주목한다.

낯섦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말 그대로 낯설다.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주는 이 단어는 동화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흔히 동화는 아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곳에서 동화는 블랙코미디를 위한 도구로 동화가 사용된다. FOX의 심슨을 보는 것처럼 겉으로 보기엔 가볍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이질감을 넘어 의도적인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이상한 그림 사전’, ‘노를 든 신부’, ‘울음소리등의 작품을 통해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불편한 진실한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HELLO, STRANGER!>에서는 권정민, 오소리, 하수정 동화작가의 동화 및 작업물을 살펴볼 수 있다.




 

이건 동화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 동화를 가장한 현실의 이야기다. 사회 문제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는 풍자와 해학이다. 단어만 들으면 굉장히 고전적인 방법처럼 들리지만, 조금만 말을 바꿔보면 요즘의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보이는 각종 패러디 등은 모두 풍자고 해학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표현되는 방식은 TV 프로그램, 드라마, 광고, 애니메이션 등 정말 다양하다. 그중 전시를 꾸민 세 명의 작가는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전달 방식, 동화에 주목한다. 이방인에게 먼저 반갑다고 말하는 그들의 세상, 너무 현실을 닮아 이질적인 동화의 세계로 관객들을 자꾸만 이끈다.

HELLO, STRANGER!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 >

 



먼저 권정민 작가의 세계는 뒤바뀐 세계다. 동물이 사람들을 이끌고, 식물이 사람을 관찰한다. 이 세계에서 인간은 동물들의 눈요기거나 자랑거리, 식물에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식물을 이곳저곳 데려가고 특정 상황에 끼워 맞춰 의미를 주입하는 강압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이런 설정은 묘한 불쾌함과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통용할 수 있는 관념의 불쾌한 골짜기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마치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이방인의 기분이 느끼게 해준다. 물론 그 불쾌함은 분명 우리의 태도에서 기인한다. 그간 동·식물에 당연한 듯 해왔던 모습을 역으로 보게 될 때 사람들은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하고 우리는 권정민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에서 이방인처럼 떠돌게 되는 것이다. 권정민 작가가 이방인을 반기는 태도는 다소 냉소적이다. 귀여운 동화를 가장한 한 편의 블랙코미디가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너 자신을 알라!

 


<빨간 안경 >


 

그에 반해 오소리 작가의 세계는 편견과 관념의 세계다. <빨간 안경><노를 든 신부>로 대표되는 오소리 작가의 세계는 <빨간 안경>처럼 빨간 안경 착용 여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동화를 통해 사실과 다른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하거나 <노를 든 신부>처럼 편견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주인공이 스스로 세상의 관념을 깨기도 한다. <빨간 안경>에서 빨간 안경은 말 그대로 편견을 상징한다. 외부의 힘으로 강제로 씌워진 빨간 안경은 파란 늑대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심지어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까지 믿지 못하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관객 또한 그 경험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빨간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동화에 동화되고 스스로 편견의 세상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빨간 안경을 쓰고 한 번, 안 쓰고 한 번, 총 두 번 동화책을 읽고 나면 단순해 보이는 내용 속에 숨겨진 색안경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노를 든 신부


 

<노를 든 신부>는 관념을 스스로 부수는 신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세계에서 노는 이미 결혼을 위한 도구로 그 역할이 정해져 있다. 여기서 노는 세상에 쓸모가 정해진 일종의 관념이다. 누군가가 그 관념을 깨기까지 노는 그저 결혼을 위한 도구일 뿐, 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여기서 신부는 선지자와 같다.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 고행을 거치며 자신의 의미에 대해 알아가고 자유로워지는 성인의 이야기와 일견 닮았다. 노를 통해 사람을 구하고, 곰과 싸우고, 요리하고, 야구 하는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누구에게나 적용이 가능하다. <노를 든 신부>는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놓는 사람들을 위한 작가의 응원이라 생각한다.

 


<울음소리



마지막으로 하수정 작가의 세계는 무관심의 세계다. 전시장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의 초상화, 거기에 장식된 알록달록한 것들의 정체는 멍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곳에 들어왔을 때 나는 말 그대로 무관심의 상태였다. 하지만 초상화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부터 귀엽게만 보이던 아이의 얼굴에 상처와 슬픔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파편화된 도시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사회에서 무관심한 개인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방인이다. 이는 도시 어딘가에 있을 나와 무관한모든 것에 대한 폭력과 범죄까지 무관심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그것이 당장 윗집이라 할지라도 나에게는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하수정 작가는 <울음소리>를 통해 현실을 정면에 내세운다. 단순히 귀여운 아이의 얼굴 이면에 있는 폭력을 그려내기까지 작가는 단계적으로 관객을 몰아세우며, 그것에 관심을 갖길 요구한다. 일종의 사회적 캠페인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다만 그 방식이 동화라는 게 특별할 따름이다.

 

세 작가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방인을 반기고, 냉소하고, 참여시키고, 호소한다. 동화와 만나 다소 가볍게만 보였던 <HELLO, STRANGER!>라는 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나면 정말 정신이 멍해진다. 아이는 아이대로 성인은 성인대로 각자 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동화라는 매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을 통해 작가들이 바라는 건 이방인에게 좀 더 열린 세상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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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Stranger!(헬로, 스트레인저!) / 하자센터

전시정보: https://haja.net/nowonhaja/18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