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Twitter

Artlecture Blog

Artlecture Post

Artlecture Band

Artlecture Main

사랑의 단상 Un beau soleil interieur, Let the Sunshine In | ARTLECTURE

사랑의 단상 Un beau soleil interieur, Let the Sunshine In

/Insight/
by Service Operator

VIEW 2224


Un beau soleil interieur, Let the Sunshine In

감독 클레어 드니 / 프랑스/95/출연 줄리엣 비노쉬(이자벨)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다루기에 현실과 이상이 뒤섞여 있다. 결코, 가볍지도 한편으로는 무겁지도 않은 영화의 초반은 원초적이기까지 하다. 한 여성의 사랑에 관한 탐구는 관계에서 시작되지만, 동시에 갈등의 씨앗이 된다.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자 겸 비평가인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재해석한 렛 더 선샤인 인은 그가 말한 '사랑과 욕망의 극심한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는 사랑의 낭만과 우아함이 아닌 현실을 이야기하고 그로부터 상처를 논한다.

극 중 이자벨은 다양한 남자를 만나오며 사랑에 절대적인 운명 혹은 그 절대가 아닌 현실 사이를 방황하며, 만남과 이별이 반복된다. 하지만 이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 사이에 남겨지는 것은 끝이 없는 갈망 속에서 오는 사랑의 부재일 뿐이다. 사실 사랑의 불균형은 어느 관계에서나 지속된다. 이것은 언제나 나로부터 증폭되고 때로는 타인이나 사물로 전이되고 투영되어, 왜곡되기 때문에 이에 수반하는 고통은 치유할 수 없다. 또한, 삶의 연속성 위에 놓여있는 필연적인 과정이기에 지속적이며, 이것은 오로지 나의 시선에서부터 시작되고, 언제나 불확실성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애초에 롤랑 바르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영화화되었기에 많은 철학적인 이면이 함구 되어 있고, 이것은 관계 속 이별로부터 구체화한다. (이것은 남녀 사이의 이항대립에서 비롯된다) 사람 사이에 흔히 오고 가는 언어라는 기호와 의미들은 망처럼 복잡미묘하기에, 이자벨의 극중 대사 말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미묘한 뉘앙스로부터, 그 갈등과 피로감이 어느 정도인지 으레 짐작이 간다. 이렇게 외연적 의미와 함축적 의미 사이에 드러나는 (사랑을 향한) 갈망은 남녀 사이에서 더 명확해지고, 그 사랑의 욕망은 극한 갈등으로 전이된다. 결국, 영화에서도 역시 실패로 귀결되며, 그 실패가 예견됨에도 다시 사랑을 찾아 나서는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고통뿐이다. 이왕 이렇게 귀결되니 차라리 그 (환희와 갈등에서 비롯되는) 고통 자체에서 의미를 찾아보고 사랑의 욕망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는 (허망한?) 장면은 극 중 대사로 드러난다. "자신만의 인생 여정을 찾으면 아름다운 마음의 햇살을 보게 될 것이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이 장면은 사랑의 갈망과 고통으로부터 해소할 수 없는 이 불균형한 현실로부터 대답할 수 있는 유일한 답변일지 모른다한편, 영화로 돌아가면, 이자벨은 다양한 만남과 관계 속에서 (영화 속) 이야기가 형성되지만, 내용은 단지 잔잔하고 평면적일 뿐이다. 여기서 자세한 줄거리를 이야기하여야 할 거 같지만 관계에서 오는 그들 사이의 장황한 이야기는 영화를 관람하며 느끼는 게 더 나을 듯하다.

물론 사랑의 욕망과 갈등은 남녀 사이에 비롯되기도 하지만, 인간사를 아우르고 삶의 과정을 만들어 내는 필연적인 고통이기에 안고 가야만 하는 우리네 일상일 뿐, 통제할 수 없는 순간순간의 흐름이기도 한다. 따라서 사랑을 못 찾고 계속해서 갈망하는 (사랑이 제대로 안 되는)이자벨의 행동에는 복이 없었다기보다, 스스로가 못 찾는 것일 뿐, (욕망과 갈등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사랑 또한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고, 그것은 소소한 것에 지나지 않아 인식하지 못할 뿐 언제나 존재하기에, (영화 대사대로) 자신만의 여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언제나 답변은 이렇게 같을지 모른다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2/artl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