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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즈카이의 만화 | ARTLECTURE

펑즈카이의 만화

-가벼움과 무거움 vs 기록과 예술 사이 어딘가-

/People & Artist/
by 네버레스 홀리다
펑즈카이의 만화
-가벼움과 무거움 vs 기록과 예술 사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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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펑즈카이 豊子愷/ 丰子恺(본명 '펑런丰仁)(Fengzikai , 1898-1975)는 문학가·번역가·서법가·미술 및 음악 교육가, 만화가 등 다재다능한 재능으로 난세에 이름을 알린 인물입니다.
자신만의 화풍으로 일가一家를 이뤄낸 예술가로 음악, 미술, 산문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子恺漫画』를 통해 중국 현대 만화의 개창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대의 사회 이슈들을 직접 경험한 작가들은 자기만의 코드로 현실을 풀어냅니다.

개인의 일상과 몸담아 왔던 사회의 변화는 예전부터 작품의 주요 소재로 쓰여왔죠. 우리나라만큼 치열한 격동기를 거친 중국 근현대 예술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펑즈카이 이미지 출처: 바이두 백과




펑즈카이 豊子愷/ 丰子恺(본명 '펑런丰仁)(Fengzikai , 1898-1975)는 문학가·번역가·서법가·미술 및 음악 교육가, 만화가 등 다재다능한 재능으로 난세에 이름을 알린 인물입니다.


자신만의 화풍으로 일가一家를 이뤄낸 예술가로 음악, 미술, 산문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子恺漫画』를 통해 중국 현대 만화의 개창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artron.net



중국 절강성 동현 숭복진 浙江省 桐乡 崇福镇에서 태어난 그는 누나만 여섯인 펑씨 집안의 유일한 아들로 가족들의 아낌 없는 사랑 속에서 성장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예술 분야에 재능을 보인 그는 1914년 절강성립 제일사범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신의 사상과 예술적 재능을 키워줄 평생의 스승들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 시설 규모 뿐만 아니라 교수진에서도 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던 이 학교는 중국 최초 최고인민법원 원장과 중국민주동맹 중앙 주석을 역임한 션쥔루沈钧儒(1875-1963)가 초대 교장을, 교육가와 서화가로 정평이 난 징샹이经亨颐(1877-1938)가 후임 교장을, 리수통李叔同(1880-1942). 루쉰鲁迅(1881-1936), 샤멘준夏丏尊(1886-1946). 등 당대 주목 받던 진보 지식인들이 교수로 재직 중이었죠.


진보적인 사상과 교육을 받은 펑즈카이는 교육 출판 문화 모든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그중에서도 그의 '만화' 창작물이 가장 주목을 받았죠. 펑즈카이 이전에도 만화 형식을 갖춘 그림은 있었지만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만화'라 불린 장르는 없었습니다. 화가 대부분이 전통 화법을 지닌 공필 혹은 수묵화가로 화제 역시 대부분 선대의 화풍을 따라 화조 인물 초충 등을 그리던 시절이었거든요.


항일 전쟁 기간 문예 출판물인 『아문적칠월 我们的七月』 4월 호(1924년)에 소개된 <人散后, 一钩新月天如水>는 자신의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달을 감상하다가 밤이 깊어져 모든 친구들이 돌아가고 난 후의 심경을 담은 그림입니다. <사람이 모두 돌아간 후, 초승달 뜬 하늘은 물같이 잔잔하구나>라는 구절은 北宋 문학가이자 강서 시파江西 诗派 25 법사 중 한 명인 '씨에이谢逸(1068-1113)'의 千秋岁 咏夏夜』의 마지막 소절을 따온 것으로 원작의 淡月을 新月로 대체했죠. 소략한 필치지만 당시의 정감이 충분히 드러난 이 작품을 통해 그의 존재가 화단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이미지 출처: 바이두 백과



1925년 출간된 첫 화집 『子恺漫画』는 현대 중국 만화의 시작으로 평가받으며 만화사와 예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만화집입니다. '만화'라는 단어가 중국인들에게 확실하게 인지 되며 사용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작품부터죠. 일본 화가 Takehisa Yumeji(竹久梦二, 1884-1934)의 화풍에서 영향을 받은 펑즈카이의 그림체는 소략된 선과 절제된 구성이지만 자기만의 색을 더해 인물이나 장소의 시적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로 일상과 관련된 모든 소재의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중에서도 아이들의 솔직한 생활 방식과 무한한 동심의 세계에 대한 오랜 동경을 담은 어린아이 그림이 주였죠. 대부분 자신의 자녀를 모델로 그렸습니다.



이미지 출처: 바이두 이미지 검색




그는 '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아이로 사는 것이 인생의 전성기로 우리의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지만 예술적 수양을 통해 새로운 행복과 너그러움, 평화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피력할 만큼 아이를 닮은 순수한 눈으로 일상을 기록합니다. 펑즈카이의 만화는 유머를 담아 일상 속 현실을 반영하지만 그만의 철학이 그림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또한 중국 문인 회화의 정감을 서양화의 방식으로 혼합하여 우아하면서도 밝고 자유스러운 에너지가 넘쳐흘렀죠.



주변 사람들과 어우러진 일상, 계몽과 각성의 메시지를 담은 만화 외에도 일본과의 전쟁이 극렬했던 1937년, 그는 『漫畵日本侵華史』를 통해 일본의 만행을 고발합니다. 펑즈카이뿐만 아니라 다수의 만화가들이 항일전쟁을 소재로 만화를 출간하는데요, 그중에서도 펑즈카이의 작품은 서정적인 톤을 유지하며 현실 속 군중의 모습과 전쟁의 비참한 생활을 가감 없이 그림일기처럼 기록합니다. 만화적인 과장된 표현으로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가 포착하여 그려낸 단편 단편들은 모두 다 겪고 있는 사실이었기에 더 비극적으로 다가왔죠.





1937년 항일전쟁 시기 그는 '유랑자가 될지언정 망국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라는 신념으로 10여 명이 넘는 식구들과 피난길에 오릅니다. 절강성 소재 자신의 집(缘缘堂, 1932년 직접 설계 1933년 완공)을 떠나 적군의 포화와 폭격을 피해 가며 여러 도시를 떠돌게 되죠. 장장 9년 동안 피난을 다니면서도 일본의 중국 침략의 만행을 알리고 민중의 저항정신을 고취시키는 그림 작업을 지속했죠. 어느 날 배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짐 속에 있던 『日本帝国主义侵略中国史』 와 이 책을 참고하여 그리던 『漫畵日本侵華史』의 그림 원고를 발견하고 혹시 이것들로 인해서 가족들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침통해하며 그림 원고를 강 속으로 던져버린 일화도 있습니다.


1942년 11월, 피난 끝에 다다른 중경에서 그는 직접 기획한 개인전을 열게 됩니다. 모두 피난 중에 그린 산수 인물 채색화였어요.  전시회의 소개 글을 통해 그는 이렇게 밝혔죠. 



“……我的画以抗战军兴为转机, 已由人物为主变为山水为主, 由小幅变为较大幅, 由简笔变为较繁笔,由单色变为彩色了.

( 나의 그림은 항일전쟁 시기를 계기로 인물 위주에서 산수 위주로, 소폭에서 대폭으로,  간체에서 번체로, 단색에서 채색으로 바뀌었다.) ”



이 전시회를 통해 중경에 조그마한 집을 마련하고 정착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이 항복하고 난 후 2일, 10일의 정경을 그린 이미지 출처: https://baike.baidu.com/tashuo




1945년 8월 10일 항일전쟁 승리 소식이 전해지고, 이날을 기념하며 《八月十日之夜》라는 만화를 여러 폭 그려 친구에게 선물합니다.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그는 두 번째 전시회를 열게 되는데, 1945년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린 이 전시의 출품 작품은 대부분 항일 전쟁 승리의 기쁨과 분위기를 담은 만화로, 후속 전시로 이어질 만큼 크게 성공합니다.

하지만 대가족이 고향으로 이동하기에는 부족했고 천신만고 끝에 다시 돌아온 고향 집에선 1937년에 이미 폭격을 맞아 사라져 버린 현실을 마주하죠.



이미지 출처: https://baike.baidu.com/tashuo/browse/content?id=e5a238268423620f7aac3740&fr=qingtian&lemmaI




펑즈카이의 만화는 협업을 통해서도 두각을 나타냅니다.

사범대학 재학 시절 자신의 스승이자 각자 다른 문학 창작 및 번역 작업에 매진하던 루쉰과 의기투합하여,  단편소설「아Q정전」을 포함한 9편의 루쉰 소설을 194장의 삽화로 그려내죠. 이 작품은 당시 문해력이 낮았던 그 시대의 민중을 일깨우는 데 일조합니다.




루쉰 소설에 수록된 펑즈카이 삽화 이미지 출처: http://m.sohu.com/a/154822227_175644/?pvid=000115_3w_a




사범학교 재학 시절 음악과 미술을 담당했던 리수통은 그의 일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그의 예술적 재능을 알아봐 주고 지지해준 "아버지와 같은 교육"의 실천자였습니다. 또한 어문학(국어) 담당의 샤멘준 역시 펑즈카이에게 "어머니와 같은 교육 방식"을 실천한 스승으로, 펑즈카이의 그림을 좋아하고 지지하던 팬이자 이후에 그와 함께 일하는 동료로 발전된 관계를 유지하죠. 문화예술 영역의 비범한 재능으로 "천재"라 불렸던 리수통은 1918년 출가하여 弘一法師라는 법명으로 불교계는 물론 문화 예술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펑즈카이 합작의 『호생화집』 및 삽화도 출처: 바이두 이미지 검색 (하단 출처: https://www.sohu.com/a/223947268_601217




『호생화집 護生畵集/ 护生画集』 은 홍일법사의 50세 생일을 축하하며 선사한 50폭의 펑즈카이 그림과 홍일법사의 산문을 함께 엮은 책으로, 전쟁으로 피폐해진 당시 사회에 '생명을 지닌 것들의 고유의 가치를 인정하고 아끼고 사랑하자'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불교계와 문화계 거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 책에 담긴 '모든 자연(물)과 인간에 대한 생명존중'의 메시지가 대중 속으로 확산되면서 커다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sohu.com/a/223947268_601217




한 폭의 그림과 글이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된 이 책은 1927년 기획을 시작으로 1929년 1권이 출간되는데, 홍일법사의 50세 때 50폭의 그림과 글을 실은 것처럼 10년 단위로 100세 때 100폭의 그림과 글까지 수록하여 6권을 완결하자는 원대한 포부가 담긴 책이었죠. 2권이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42년 62세로 홍일법사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스승의 유지를 받든 펑즈카이의 인고의 노력과 시간들이 이어졌고 결국 그의 그림과 다른 문학가의 글이 더해져 3권 70폭, 4권 80폭, 5권 90폭, 6권 100폭 총 450편의 글과 그림이 실린 46년(1927-1973(원고 완성일))의 대장정이 마무리됩니다. 항일전쟁시기 피난길에도, 문화대혁명시기 비판 대상으로 몰려 고초를 겪는 과정에서도 손을 놓지 않고 헌신적으로 이뤄낸 눈물겨운 완성작이었죠. 안타깝게도 그는 원고를 완성한 2년 뒤,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1911년 신해혁명, 1912년 중화민국성립, 1915-1923년 신문화운동, 1919년 5.4 운동, 1924-1927년 제1차 국공합작, 1931년 만주사변, 1936-1946년 제2차 국공합작, 1937년 중일전쟁,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956년 백화제방 백가쟁명, 1966-1977년 문화대혁명 등 세계사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이 굵직한 사건들은 펑즈카이 인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사회적 이슈들입니다. 루쉰魯迅(1881-1936), 후스胡适(1891-1962), 마오둔茅盾(1896-1981), 라오서老舍(1899-1966), 궈모뤄郭沫若(1892-1978) 등 세계적인 문학가가 된 이들의 작품 배경이 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일상의 시간이 멈춰있지 않듯이 예술의 시간도 멈춰있지 않습니다.


예술은,

오늘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요?



참고링크

https://baike.baidu.com/item/%E4%B8%B0%E5%AD%90%E6%81%BA/321631?fr=aladdin

https://baike.baidu.com/tashuo/browse/content?id=f97c8e264433a302f5c2c2f4&lemmaId=321631&fromLemmaModule=pcBottom    

https://baike.baidu.com/tashuo/browse/content?id=e5a238268423620f7aac3740&fr=qingtian&lemmaId=321631 

http://www.zgdazxw.com.cn/news/2015-11/10/content_121442.htm  

www.zgdazxw.com.cn

http://www.jiaxing.gov.cn/art/2014/1/15/art_1536300_22023544.html

https://hfzx.hznu.edu.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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