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 cut! cut! 은 서울에서 거주, 작업하는 작가들이 제주도에 위치한 새탕라움에서의 전시를 공간적 제약으로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는전시를 할 때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물리적 공간에서 전시하고, 웹과 도록에 기록해두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곤 한다. cut! cut! cut! 은 이러한 보편적인 매체 이동에 대한 사전 계획을 통해 전시의 탈공간을 시도하고자 했고, 참여 작가들은 파노라마식 웹과 A4 크기의 지면이라는 예상 가능한 조건에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하였다.
공간에서 지면으로 지면에서 웹으로 웹에서 공간으로 옮겨가는 전시 과정에서 덧붙여지거나, 잘리거나, 증식된 이미지들은 작업의 실마리와 같은 지표가된다. cut! cut! cut! — index 는 공간, 웹, 지면이라는 제약과 규칙성을 결합하여 작가들의 단서를 한데 모아둔 전시이다.
입구에 부착된 하얀 시트는 cut! cut! cut!, 그리고 cut! cut! cut! — index 의 지표 역할을 한다. 그 지표를 열고 들어가면 지면전시에 설정되었던 A4(297 × 210mm)의 프레임이 7줄의 배열로 ‘전시 공간’을 감싼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그 풍경은 웹 전시에서 사용된 파노라마 구성처럼 위아래로 뻗어 나가는모양새로 나타난다. cut! cut! cut! 의 세 번의 전시에서 볼 수 있었던 방향성—실제 공간에서 전시를 보는 동선, 웹에서의 상하좌우의 움직임과 시선, 지면에서 가능한 선택적 연속성—이 한데 모인다. 작가 각자의 작업에 내포된 프레임, 각자에게 주어진 면적이라는 프레임, 일곱 개의 면적이 모였을 때 확장되는 프레임, 전시장에서 보이는 프레임이 모두 뒤섞여 하나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cut! cut! cut! — index 는 공간, 웹, 지면 모든 동선이 위계가 없이 펼쳐지는 전시다. 전시는 그 자체로 웹(SNS)으로, 지면으로 끊임없이 지표화되어 유영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매체 이동으로 파생된 이미지들이 전시의 잔재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각 작가가 집중하는 ‘틀’에 대해 암시하는 지표로 작용할 수있기를 기대한다.
참여 작가: 김정인, 오연진, 유지영, 이은지, 조은지, 주슬아, 황원해
기획: 김정인, 이은지, 황원해
디자인: 조은지
후원: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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