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미지를 메모하는 사람이 있다. 작가는 마치 그림일기를 쓰듯이, 뉴스에서 본 이미지를 메모한다. 생각해보면, 찰나의 시간에 마주하는 수많은 뉴스들은 ‘본다’는 말보다는 일회용처럼 ‘소비한다’라는 표현이 어쩌면 더 와닿기도 한다. 작가는 이 뉴스 이미지들을 포스트잇에 메모하고 그의 콜렉션에수집한다. 사건의 이미지만을 포착해 포스트잇에 그려넣을 뿐, 뉴스의 날짜와 사건 내용은 기록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포스트잇 드로잉은 작업의 시발점이 된다. 이번 전시는 이 드로잉으로부터 시작한 페인팅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그림의 과정은 때때로 꿈의 과정과 비슷하다. 무의식 속 망각을 지나, 서사는 더욱 추상적이고 은유적 이미지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꿈의 과정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이 한 개인의 기억 속에 어떤 이미지로 새겨지는 지를 되짚는다. 그의 그림은 작가 자신의 사적 기억과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는 집단적 기억이 혼재되어 있는 심상이다. 이 심상을 통해 기억 속에 남겨진 사회적 이미지들을 포착하고 그 기억을 떠올려본다.
☆Donation:
Seoul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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