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M 갤러리는 8월 20일부터 9월 27일까지 삶 주변의 위계 구조를 유연하게 허무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온 홍영인(b.1972)의 개인전 «서투른 작곡가»를 개최한다. 올 봄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홍영인: 다섯 극과 모놀로그»에 이어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소리에서 출발하여 이미지와 촉감, 움직임을 경유하는 홍영인의 조각, 소품, 자수, 드로잉 신작 20여 점이 최초 공개된다.
지난 몇 년간 홍영인은 개인적인 이동과 여정 속에서 자신을 사로잡은 소리를 채집해 왔다. «서투른 작곡가»는 그렇게 모인 소리 모음집을 색과 이미지, 촉각적인 형태로 편곡하여 선보이는 자리이다. 예컨대 화음으로 연대를 표하고 보이지 않는 영토를 구성하는 새들의 음성은 실과 로프, 와이어, 직물, 세라믹 등 다양한 재료를 유기적으로 엮은 3D 악보 또는 악기 조각으로 시각화 되어 나타난다. 완결된 결과보다는 여러 방향으로 열린 과정에 중심을 두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하여, 본 전시는 작업의 시작점이 되는 드로잉과 작은 조각에서부터 크고 복잡한 조각에 이르기까지, 작업이 확산되어 가는 낯설지만 따뜻한 과정을 관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본 전시는 규정된 역사를 수평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이를 처음과 끝이 없는 악보 자수 작업으로 전환해 온 홍영인의 기존 작업들의 연장선 상에 있다. 개막일인 8월 20일 18시에는 전시되는 조각 스코어를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1인 바이올린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영국 브리스톨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영인은 아트선재센터, 스파이크 아일랜드, 엑스트라 시티, 주영 한국문화원을 포함,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퍼포먼스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플라토, 런던 ICA 극장, 브리스톨 아르놀피니 미술관, 베니스 비엔날레 등의 다양한 시공간에서 전개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빈 제체시온, 일본 아트타워 미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세계 유수기관의 그룹전과 광주비엔날레, 밀라노 트리엔날레 등의 국제 미술 행사에 출품되었다. 2019년 홍영인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원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김세중 조각상, 2003년 석남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영국 바스 미술 대학의 전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 PKM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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