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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수 개인전: 겹겹 Layered | ARTLECTURE
  • 안경수 개인전: 겹겹 Lay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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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뮤지엄은 2025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오는 8월 21일(목)부터 2026년 1월 18일(일)까지 안경수 개인전 ≪겹겹 (Layered)≫을 개최한다.

안경수(AN Gyungsu, b.1975)는 폐허에 맞닿은 장면을 그린다. 여기서 폐허는 바스러진 채로 내던져진 장소뿐만 아니라, 아직 이름 붙여지지 못한 익명의 시간을 떠도는 징후적인 풍경 일반이다. 이는 거대 도시에서 탈락하고 밀려난 부산물 더미일 때도, 갈 곳 없이 미결된 에너지로 가득 차 경계가 흩어지고 빛나는 형체들일 때도, 광학 장치가 박제해 둔 과거의 이미지 너머 미처 도달하지 못한 표면일 때도 있다. 결국 안경수가 다루는 것은 폐허 그 자체가 아니다. 안경수는 어떠한 사건도 되지 못하고, 평범한 일상도 아닌, 그 바깥에 잔존하는 감각을 모아 풍경 이미지로 재생한다.

이번 전시 ≪겹겹≫은 폐허 풍경에 조금 더 밀착한 장면을 제시한다. 제주 함덕에 오랫동안 남아있던 파산한 공사 현장 속 검은 구덩이,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당시 해일이 지나간 말레이시아 해변, 홀로코스트가 한창 이뤄지고 있을 시기 1944년 독일 다하우의 평범한 수영장, 언제부터 쌓였는지 알 수 없는 작업실 인근의 건설폐기물 더미들. 직접 목격했거나, 지나간 사진, 영상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들에서 안경수는 폐허 풍경을 길어 올려 캔버스 위에 정성스레 포개어둔다. 하나의 장면마다 여러 겹의 풍경을 발견하고 그를 불러 모아 매끈한 평면 위로 겹쳐두는 것이다.

그러나 안경수의 장면은 언제나 그림 바깥으로 기울어져 있다. 폐허 풍경 바깥에 뭉쳐있는 일상 속으로, 일상 이미지 너머 산재해 있는 폐허 방향으로,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고서 그림 외부에 겹 붙어있는 곳을 향해 일렁인다. 바깥은 그림 프레임의 물리적인 외부일 수도, 화면 너머 이어진 다른 풍경일 수도 있다. 그곳에 서서 작가는 겹겹이 쌓아둔 장면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 속으로 끊임없이 관객을 밀어 넣고 유보를 제안한다. 우리는 마치 산수화를 감상하듯, 겹겹의 이미지 풍경 속을 거닐 텐데, 그곳에서 폐허에 맞닿은 다른 시간대의 장면 사이를 떠돌게 될 것이다. / 아라리오뮤지엄

  Accepted  2025-08-21 17:20

*This program is subject to change by the Organizer's reasons, so please refer to the website or the Organizer's notice for more information.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

Activity Area : Local/Town Space

Contacts/Email :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83 http://www.arariomuseum.org/ 월요일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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