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산에 올랐던 두 사람은 하산 후 집에 도착하여 현관에 걸터앉았다. 신발을 정리하던 유부자는 밑창에 붙은 나뭇잎이, 흙으로 다져진 계단을 내려오며 내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좀 더 듣고 싶어 그 잎을 간직하기로 한다. 김그림은 뾰족한 돌멩이가 발바닥에 단단하게 느껴지던 촉감에 집중하느라 머리 위 둥지의 새 울음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던 순간을 재차 떠올려 본다. 《산이 사는 곳》에서 작가들은 전시장을 산의 일부로 만들지도, 산에 다녀온 신발을 그대로 보여주지도 않는다. 단지 이들은 각자의 감각을 '몸 안에' 쥔 채로 이곳을 자신들의 '내부'로 만들고자 하였고, 전시장은 산이 보이지 않음에도, 산이 아님에도 산이 사는 곳이 된다. 산에 다녀오는 것은 그 무엇도 완벽히 소유할 수 없는 행위이면서도, 내 몸의 전면을 숨길 수 없는 세계 속에 담는 경험이기도 하다. 되돌아볼 수는 있어도 돌이킬 수 없는 저편의 시간은 두 사람 안에서 한 올 한 올 뻗어 나와 전시장 구석구석을 콕콕 찔러낸다. (전시 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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