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토크
1. “할리우드: 고전기와 뉴웨이브 사이 어디쯤”
일시│7월 1일(일) 오후 4시 <북극의 제왕> 상영 후
진행│이용철 영화평론가
2. “미친 사랑 이야기”
일시│ 7월 7일(토) 오후 4시 <가을의 낙엽> 상영 후
진행│이후경 영화평론가, 김보년 프로그래머
올해는 남다른 반골 정신의 소유자인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이 탄생 백 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6월 26일(화)부터 7월 8일(일)까지 <베라 크루즈>,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등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대표작 열 편을 상영하는 “탄생 백 주년 기념 로버트 알드리치 특별전”을 진행합니다. 사회적, 영화적 관습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로버트 알드리치의 강렬한 영화 세계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1953년에 데뷔한 이래 유작 <캘리포니아 돌스>(1981)까지 서른 편의 극장용 장편 영화를 연출한 로버트 알드리치는 왕성한 창작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서부극, 필름누아르, 멜로드라마, 전쟁영화, 스포츠, 사극, 코미디 등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들었고, 대규모 예산의 블록버스터와 소규모 ‘B급 영화’를 오가는 등 제작 조건 역시 가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영화 제작 중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하기도 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때문에 지원을 거절당하고 폭력 묘사 때문에 검열을 당하기도 했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알드리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다음 영화를 만들고 마는 강한 의지의 감독이었습니다.
그런 알드리치의 영화들에는 사회의 지배 질서에 섞여들지 못하는 고집 센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항상 아웃사이더로 등장하는 알드리치의 주인공들은 영화에 냉소적 분위기를 불러오기도 하고, 때로는 평범한 기준을 넘어선 욕망 때문에 광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세운 목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과감한 클로즈업이나 빠른 편집 같은 특유의 강렬한 연출과 맞물려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줍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도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로버트 알드리치의 탄생 백 주년을 맞아 <북극의 제왕>, <어택> 등 그의 색깔이 잘 녹아 있는 대표작들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생각을 나누기 위해 이용철 평론가, 이후경 평론가가 시네토크를 준비하였으니 여러분의 더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이번 특별전이 냉정하면서도 뜨거운 로버트 알드리치의 매력적인 세계와 만나는 즐거운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로버트 알드리치 (1918. 8. 9 ~ 1983. 12. 5)
1918년, 미국 동부 지역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난 로버트 알드리치는 버지니아대학에서 경제를 전공한 후 1941년에 RKO에 취직했다. 처음에는 사무를 담당했지만 곧 연출부서로 자리를 옮겨 장 르누아르, 찰리 채플린, 막스 오퓔스 등의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1953년, MGM을 통해 <빅 리거(Big Leaguer)>를 발표하며 감독으로 본격 데뷔하였으며, 이후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와 TV를 오가며 거의 매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많은 경우 제작과 연출을 겸했으며, <아파치>(1954), <베라 크루즈>(1954),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1962), <더티 더즌>(1967), <롱기스트 야드>(1974) 등을 통해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Do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