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산과 이상윤은 당신에게 게임에 참여하기를 제안한다. 여기엔 지난 2022년 발생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피살 사건 현장이 재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재구성된 현장은 그날의 진실을 지시하고 있지 않다. 이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사건이 벌어진 이후의 과정이다. 사건을 기록한 영상과 간단한 경위가 알려진 후, 인터넷에서는 이 사건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새로운 인물과 그의 사연을 강제로 접속시켜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하고 살해에 사용되었던 사제 총기 이미지를 재미있게 변형하며 유통했다. 이 무작위적이고 반복적인 이미지 유통 과정에서 개연성 없이 짜여진 인과는 과정의 반복적 되먹임에 의해 더 정교해지고 사람들로 하여금 더 큰 믿음을 확보하게 되었다. 비로소 음모론이 된 것이다. 권은산과 이상윤은 이 게임과 같은 과정을 다시금 게임의 형식으로 호출한다. / 서문 중 발췌, 윤태균(독립 큐레이터/비평가)
참여작가: 권은산, 이상윤
전시서문: 윤태균
그래픽디자인: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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