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오늘까지 한강은 교통, 경제적으로 중요한 장소이며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강이 지닌 도시의 활발한 분위기와 넓은 강폭과 수려한 아름다움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 한강 잔디밭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강수타령이 떠오른다. 깊고 맑은 물, 유유히 흐르는 강물, 조요한 월색, 노들의 버들. 한강수타령은 한강의 풍경, 강물 위에 투영된 마음을 되돌아보게 한다....
민요는 아이들이 놀이를 할 때, 어머니가 빨래를 할 때, 아버지가 일터에 나가 일을 할 때, 장사꾼이 장사를 할 때, 마음속 염원을 빌며 낸 여러 말들로 만들어진 소리로, 선조들의 삶의 이야기이자 그들의 목소리였다. 대게 민요는 작사가나 작곡가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소리가 덧붙여지기도 하고, 변형되는 등 자연적으로 탈락, 발생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 우리가 아는 노래로 전승되었다. 따라서 과거 불린 노래와 현재 우리에게 계승된 민요는 부르는 방법이나 그 특징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선조들의 삶의 현장에서 불렸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으며, 이러한 이유로 우리 민족의 삶의 태도나 역사를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다.
민요는 내용이나 형식에 따라 향토민요와 통속민요로 나눌 수 있다. 향토민요는 음악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민중들이 생활 속에서 부르고 전승하는 과정에서 공동으로 작곡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민중의 생활과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다. 통속민요는 전문 소리꾼이 기존에 존재하는 향토민요를 기반으로 하여 통속화, 대중화하여 부른 노래를 말한다.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형성되고, 유행되어 대중성을 띠기 때문에 지역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여러 지역에서 불리고 유행되었다. 여러 지역에서 유행된 소리이기 때문에 지역적 경계가 특별히 없으나, 그럼에도 시작된 지역의 음악적 특징을 갖기 때문에 경기, 서도, 남도 정도로 분류된다. 오늘 살펴보고자 하는 소리는 경기 통속민요 중에서도 한강수타령이다.
한강수타령은 흥겨운 굿거리장단에 얹어 부르며, 선율이 화려하고 경쾌하게 전개된다. 본래 한강수타령은 한강을 중심으로 뱃놀이를 즐길 때, 술자리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불렀으나, 대중화되는 과정을 통해 점차 서민의 생활 속 감정, 임에 대한 그리움 등의 가사를 받아들였다. 따라서 현재는 사랑, 유희 등의 요소가 강하며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 강물 위에 투영된 사랑 등 다양한 가사를 노래한다. 한강수타령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아하 아하 에헤요 에헤야 어허야 얼싸함마 둥게디여라 내 사랑아
한강수라 깊고 맑은 물에 수상선 타고서 에루화 뱃놀이 가잔다
멀리 뵈는 관악산 웅장도 하고 돛단배 두서넛 에루화 한가도 하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 위에 뗏목 위에 노래도 에루화 처량도 하다
조용한 월색은 강심에 어렸는데 술렁술렁 배 띄워라 에루와 달맞이 가잔다
앞강에 뜬 배는 낚시질 거루요 뒷강에 뜬 배는 임 실러 가는 배란다
노들의 버들은 해마다 푸르른데 한강을 지키던 임 지금은 어디 계신가
한강의 아름다움, 잔잔한 강물에 비추는 따뜻한 빛, 그 속에 투영되는 애심을 노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한강은 날이 좋은 날 돗자리와 도시락을 싸 들고 즐기러 가는 나들이 장소이고, 강변을 따라 편안히 걷는 산책로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강물에 비추는 불빛을 보러 가는 야경 명소이다. 과거에도 한강이 주는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고려 문헌에는 한강을 큰 물줄기가 맑고 밝게 뻗어내린 긴 강이라는 뜻의 열수(列水)라 불렸다는 기록이 있으니 한강이 우리에게 선사했던 아름다움은 먼 과거부터 시작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시대보다 비교적 가까운 조선시대에는 어떠했는가. 도성과 가까웠던 한강은 왕실과 문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으며, 연회와 뱃놀이를 즐기기에도 그만이었다. 과거에도 오늘날에도 한강은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 한눈에 펼쳐지는 수려한 산세, 수도의 활발한 분위기 등 아름다운 풍광을 가졌다. 즉, 한강수타령이 한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그것이 통속민요로 발전하여 지역의 한계 없이 대중적으로 노래된 것에는 모두가 인정한 한강의 아름다움이 되겠다.
조선시대 명나라 사신들이 한양에 머무를 때 그들에게 한강 유람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접대 행사 중 하나였다고 하니 이는 선조들이 향유했던 풍류를 공유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한강 유람은 거창한 연회를 펼친 뒤, 배를 타고 한강 일대를 구경한 후 다시 연회를 갖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명나라 사신들과 조선의 문인들이 서로 시를 읊으며 한강의 풍경과 한강 유람의 개인적 흥취를 표현하였다. 명나라 사신들이 남긴 글에는 한강에 대한 미적 감흥이 보다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유쾌하게 배에 올라 만경창파 속을 훨훨 날아다니니, 구슬로 장식한 신이 이리저리 얽히고 술잔과 안주접시가 뒤섞이며, 맑은 노래는 흰 구름과 함께 나란히 흐르고, 춤추는 소매는 물빛과 함께 서로 엇갈렸다. (중략) 이윽고 햇살이 조금씩 저물어 달빛이 어느덧 밝아질 즈음에 멀리 동쪽 산을 바라보니, 옥으로 장식한 누대 같고 은빛 대궐 같고 미인이 화장을 하는 것 같았는데, 배의 나는 듯한 용마루와 화려하게 꾸민 익새 장식이 물빛의 위아래로 출렁이니, 참으로 푸른 바다에 떠 있는 듯 은하수를 건너가는 듯하거늘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과거부터 오늘까지 한강은 교통, 경제적으로 중요한 장소이며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강이 지닌 도시의 활발한 분위기와 넓은 강폭과 수려한 아름다움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 한강 잔디밭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강수타령이 떠오른다. 깊고 맑은 물, 유유히 흐르는 강물, 조요한 월색, 노들의 버들. 한강수타령은 한강의 풍경, 강물 위에 투영된 마음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한강에 쉽게 갈 수 있는 서울에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느끼게 한다. 한강에 갈 때면, 한강이 주는 넉넉한 여유와 아름다운 경관을 한강수타령과 함게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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