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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적 환영의 조각 /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 ARTLECTURE

평면적 환영의 조각 /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Art & Preview/
by 박소현이
평면적 환영의 조각 /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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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최우람 작가의 전시는 대부분 작품이 일대일 대응의 간단한 은유로 이뤄진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 또한 매우 명쾌한 구조를 채택한다.

전시는 단순한 시적 구성을 띈다. 지하 광장에 놓인 <원탁> 작업을 지나 전시실로 들어가면 초입에 흰 꽃 형상의 작품 <하나> 가 있다. 전시장 메인 공간에는 <작은 방주> 작품과, 방주의 설계도를 그린 평면 작업들, 그 외 <천사>, <닻> 등의 작품들이 놓여있다. 그리고 전시의 말미에 관객은 입구에서 본 <하나>와 같은 형상의 붉은 꽃 <빨강>을 보게 된다. 이렇듯 전시의 큰 구조는 수미상관의 단순 명료한 형태를 띈다. 최근 동시대 미술 전시들에서 작가가 연구자로 느껴질 정도로 복잡한 담론과 내용을 담고 있는 것에 비해, 최우람 작가의 전시는 대부분 작품이 일대일 대응의 간단한 은유로 이뤄진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 또한 매우 명쾌한 구조를 채택한다. 


최우람 작가의 작업은 어쩌면, 작품의 설명적 의미를 파악하려 애쓰기 보다는 오히려 마사치오의 <성 삼위일체>를 처음 봤던 15세기 사람의 마음으로 바라볼 때 보다 잘 감상될 수 있지 않을까. 고전적 관점에서 ‘조각’은 평면과 다르게 어느 시점에서 보나 ‘조각’으로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최우람 작가의 조각은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입체 임에도 불구하고 평면적이며, 원근법적 환영을 자아낸다. 작가의 조각은 조각 보다는 오히려 회화에 가까워 보인다. <하나>와 <빨강>은 모두 정면에 고정된 자리에서 바라보아야 그 움직임의 환영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작품 센서의 움직임은 예측한 것 보다 섬세하며 그 작동 범위가 넓으며 마치 마사치오의 <성 삼위일체> 작업을 처음 본 사람들이 느꼈을 몰입감을 자아낸다.



<하나>   <빨강>



<작은 방주> 또한 큰 크기에 비해, 작가가 의도한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위치는 고정되어 있다. 작품의 정면에서 바라볼 때 그 세밀한 움직임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정면성은 방주에 놓인 정면을 향한 인물들로 인해 더욱 강화 된다. 어찌 보면 작가가 의도한 이러한 정면성, 원근법적 환영은 작품과 관객의 거리를 형성한다. 작품을 가장 잘 감상 할 수 있는 위치가 있다는 건, 곧 가장 적절한 거리감이 있다는 건데, 이는 곧 관조적 시선을 자아낸다. <작은 방주> 작품 설명서에는 작품이 30분 간격으로  ‘공연’ 된다는 표현이 명시 돼 있다. 마치 연극 무대를 관객이 응시하듯, 작품은 재생되고, 그 공연을 관객이 되어 보게 되는 방식을 취한다. 



<작은 방주>



작가는 일정한 소리와 조명 등의 공감각을 자아내는 여러 요소를 사용하지만, 관객이 작품에 필요 이상으로 심취하고 몰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선에서 절제하여 사용한다. 이로써 관객은 일정 거리에서 숨죽여 정밀한 센서의 움직임을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는 오늘날 동시대 예술이 관객과 작품의 거리를 상정하는 것과는 또 다른, 오히려 매우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방식이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설치 도면을, 있는 그대로의 도면이 아닌 “회화” 작업화한 그림들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최우람 작가 본인의 ‘작품’에 대한 생각이 상당히 고전적 차원에서 접근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첨단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작품과 교차되며 미묘한 뉘앙스를 자아낸다.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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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소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