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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ER SOUS L'EAU - 무자맥질 | ARTLECTURE

NAGER SOUS L'EAU - 무자맥질

/Artist's Studio/
by h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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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0.9 x 72.7 cm, oil on canvas, 2017

  •   <버려진 화환>, 116.8 x 91.0 cm, oil on canvas, 2017



 

 <NAGER SOUS L'EAU - 무자맥질> 김문근 작가

 


박하리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김문근 : 회화 작업하는 김문근입니다.  

 

(이하 박, 김으로 하겠습니다.)  

 

: 최근에 무자맥질이라는 시리즈를 하고 있는데 여전히 그 맥락을 이어가고 있는가?   

(무자맥질이라는 작업 방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작업을 하며 결과보다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마치 물속에서 팔다리를 휘젓는 무자맥질을 하듯 말이다.) 

 

: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무자맥질은 시리즈라기보다는 형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작업에서는 계획을 세웠다면, 무자맥질이라는 것은 특정 계획 없이 사건 따라가며 이루어가는 이미지를 체계화 하는 것이다. 만약 사진을 보고 그리더라도 그런 방식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 작업을 할 때,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가

 

: 이전에는 에너지, 자연의 동적인 이미지에 관심이 가고 그것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버려지거나 죽어가는 것들에 눈길이 간다. 쓰레기, 나무, 부패한 죽어가는 것들의 이미지가 보인다. 매력적으로, 이끌리고 있다.  

 

: 계기가 있나 

 

: 살아가는 것과 죽어가는 것을 동시다발적으로 그린다. 하지만 이전에는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요즘에는 죽어간다고 생각이 든다. 감정이입이 더 죽어가는 것들에 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죽어가는 것의 이미지를 상상을 많이 한다.  

 

: 그러면 죽어가는 것들에 끌리게 된 이유가 감정 기복에도 영향이 있는 것인가? 삶의 영향이라고 생각하나

 

: 솔직히 말하면, 요즘에는 무엇도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자극적이고 센 것을 찾는다. 무기력하지는 않은데, 결국은 공허함에서 오는 것 이다. 사회적으로 갈등도 많고 서로 비난하고 헐뜯는 상황에서 오는 공허함이랄까.  

 

: 공허함. 자신의 공허함이 어디에서 비롯되는 지 느껴지는가

 

: 사람관계에서 올 수도 있고. 사람 관계에 있어서 남을 위하는 것 같지만 자신을 위하는 것이 있다. 사랑도 마찬가지도 우정도 마찬가지고. 계기 같은 건 없는 것 같다.

한 번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나서 혼자의 시간을 지닐 때 오는 허전함. 결국 그런 것도 껍데기라는 생각을 하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집중하고 싶은지를 생각하는 상황이 되었다.

작업에 있어서도 이전의 경우에도 의미전달은 없었지만 더 그런 게 없어졌다.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서거나 내 의견이 맞다고 피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최근에 보는 책이 있는가?

 

: 생각의 탄생.

 

: 거기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 오늘 기억이 나는 것은 본질에 대한 것이다. 그림에 있어 잭슨폴록,

잭슨폴록의 그림은 뿌려진 사건이다. 이미지만 볼 때에는 그림 이해하는 것이 힘들다. 그것을 이해하려면 캔버스를 바닥에 눕히고 돌아가며 물감 뿌리는 몸의 기억을 관람자가 상상을 하며 보아야지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이 본질인 것이다. 외적인 표현이 본질이 아닌 행위 자체가 본질인 것이다.

 

로댕 이야기도 나온다. 본질. 그는 뼈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뼈가 접히는 것에 따라 표면(외적인 것)의 굴곡이 변하는 것. 뼈를 이해해야 겉의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본질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표현을 본다.

 

, 예술과 미술과의 차이가 그 지점에 있다는 의견이다.

 

자코메티도 마찬가지고 마크 로스코도 그렇다. 대가라고 인정받는 것이 본질적인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휘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음악, 곡의 전체를 자신이 느끼면서 춤사위를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하려면 느껴야 한다.

 

: 내 의견으로는 느낌현재와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떤가?

 

: 느낌은 순간적인 그 감흥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흐려지는 것이다. 흐려지는 것을 기억하는 시도 자체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 음악으로 그것을 붙잡는 시도라고 생각을 한다.

 

: 그러면 자신의 느낌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찾는 것에는 무엇이 있는가?

 

: 학교 주변에서 자연을 많이 본다. 그래서 이러한 형식이 나왔다. 살다보면 기억에 남는 잔상이라든지 이미지들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드로잉을 한다. 영감은 찾으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자연스럽게 걸리는 것들이다.

 

: 사람은 계속해서 변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 어렵겠지만 불가능은 아니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본성은 안 변한다고 생각한다.

 

: 내가 이 질문을 한 이유는, 영감에 대한 이전 인터뷰에서는 본인이 영감을 찾는다.’ 라는 단어를 썼었다.

 

: 그런 적도 있었다. 그것은 맥락은 비슷한 게 영감을 찾는 것이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주변을 살핀다는 맥락에 있다. 관찰 같은 것이다. 맥락은 비슷하다.

옛날에는 기억에 자리 잡힌 걸 그렸다면, 이제는 예비동작이 생겼다. 그래서 드로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드로잉은 힘을 빼고 그릴 수 있어서 인가?

 

: 감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든 게 드로잉이라는 생각을 해서이다.

그래서 생각을 계속 해야 한다. , 마인드 컨트롤 말이다.

 

예를 들어 머리로 상상을 하는 것.

 

자신의 꿈을 적는 것.

 

어렸을 때에는 무조건 유명해지는 것이 꿈이었다.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 어려운 게, 사진의 객관적인 이미지랑 내가 기억하는 이미지랑 다르기 때문에 사진을 참고하다보면 불필요한 것들이 추가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되면 그 뒤로부터는 화면만 따라가는 것이다.

 

: 나는 현재에 떠오르는 어떠한 생각을 미래로 던진다고 생각을 한다. , 목표를 던지고 도달하는 것 맥락에 있다.

 

: 그런 맥락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은 기대를 가지거나 의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 그러면 최근의 꿈 혹은 목표가 있는지.

 

: 딱히 없다.

 

본인이 작업할 수 있을 정도의 돈만 벌면 좋겠다. 이전에는 갑부가 되고 싶었다면. 다른 건 다 껍데기라고 생각을 한다.

좋은 차를 타보고 좋은 곳에서 자보았다, ‘좋다라는 것의 감흥이 짧다. 그 끝에 있는 것이 예술이다 보니 그것을 탐구하는 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도 지금까지의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 그렇다.

 

: 나는 좀 긍정적으로 보인다.

 

: 좀 떨어져 나와서 보니, 빨리 잘 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빛난다고 느꼈다.

자신을 수련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버지가 하시던 말이, 너 스스로만 잘 하면 된다. 나설 필요도 없고 자신이 많이 아는 척, 과시 하고, 허풍 떨고, 그것이 아니고 네 마음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네 할 일에 충실해라, 라고 하셨다.

 

: 그렇게 살았는가?

 

김 : 아니다.

 

: 나는 당신이 그렇게 산 것 같다고 느껴졌다. 방식이 조금 엇나가긴 했어도.

 

: 이전에도 남에게 관심 없고 이야기 안 했지만, 지금은 초연하다. 남이 말하면 듣는다. 나는 내 갈길 간다. 라는 것이다.

 

: 길이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남 뒤꿈치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앞꿈치를 따라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기 확신이 필요하고 확신을 갖는 방식은 저마다 다른 것이다.

 

: 본인에 대한 확신, 믿음은 변치 않았나?

 

: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고등학생 때부터 내가 제일 잘 하고 싶었다. 작품을 하는 것은 그 태도에 있어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기를 받았고, 자신이 확신을 가질 때는 내가 작업을 할 때이다.

 

내가 잘못하고 있나? 라는 식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 확신이 없는 것일까? 그 순간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 상황을 잘 활용해서 더 나은 상황을 만들지 생각을 한다.

 

마음먹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지 않는다.

 

: 꼿꼿하게 서 있나?

 

: 그렇다.

불평불만하고, 남에게 빌빌거리지 않고 살기 위하여는 자신의 실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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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지 않고 포괄적인 이야기를 하도록 노력하였다. 왜냐하면 작업 또한 삶의 일부이고 그것을 삶과 분리시키지 않고 이야기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숲의 성장과 순환 과정 중, 여러 나무들이 서로의 세력을 넓히고, 죽으며 마지막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그 단계를 극상이라고 한다. 극상은 숲의 안정적인 상태를 말하는데, 그것은 100~200년 동안 숲이 잘 보존되어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면에서 인간이라는 존재 또한 대자연의 일부, 혹은 압축판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 또한 살아가면서, 불안정한 상태와 안정적인 상태가 번갈아가며 나타나는데,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숲을 만들어가게 된다. 대다수의 모순적인 것들이 아주 가깝게 붙어있듯, 안정적인 상태와 불안정적인 상태 또한 아주 가깝게 붙어있다. 불안정한 상태가 서로의 연결을 찾아가며 차츰 붙어가며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고, 또 다시 불안정한 상태로 해체되어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자 우리의 과거-현재-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본인의 극상림이 언제 나타날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극상림을 향하여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불안정함과 안정함이 붙었다 떼어지는 현재라는 순간 그 자체를 사랑해야 한다. 지금 여기(ici)에 있는 빛의 온도와 대기의 습기, 손목이 조아려오는 그 압박감, 가운데 손가락으로 왼 손등을 쓰다듬는 느낌. 아주 사소한 느낌을 받는 것부터의 시작이 자신에게 남겨진 지금 여기(ici)를 찾는 방법이다.

- 박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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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_동양화작업을 하는 박하리입니다. 어떠한 한계 지점을 두지 않고 본인의 방식대로 작업을 하는 걸 선호하고, 삶의 방식 또한 그렇습니다. 그림이 주가 되어 글, 디자인, 사진작업 등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