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Twitter

Artlecture Blog

Artlecture Post

Artlecture Band

Artlecture Main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 ARTLECTURE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공연은 온라인 중-

/The Performance/
by 박진우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공연은 온라인 중-
VIEW 4096

HIGHLIGHT


온라인 상영을 많은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남산예술센터 역시 라는 온라인 상영 시스템을 운영 하고 있다. 는 그 동안 남산예술센터의 화제작을 모아두었는데, 그중 많은 작품이 있지만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 작/연출 박근형, 극단 골목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코로나 19사태로 많은 공연들이 연기, 취소되고 있다. 예정된 공연을 기대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극장들은 온라인 상영을 시작하고 있다. 온라인 상영은 물리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연을 볼 수 있기에 대표적인 대안이 되었다. 직접 공연을 관람하면서 체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지 못했던 공연, 시간과 장소라는 물리적인 제약에서 벗어나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온라인 상영을 많은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남산예술센터 역시 <NFLIX>라는 온라인 상영 시스템을 운영 하고 있다. <NFLIX>는 그 동안 남산예술센터의 화제작을 모아두었는데, 그중 많은 작품이 있지만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연출 박근형, 극단 골목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군인이란


극에는 4개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2016년 한국 탈영병, 일제시대 조선인 가미카제, 2010년 초계함 선원, 이라크 전쟁 중 납치된 한국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위의 이야기들을 이런 저런 순서로 나열하면서 극은 진행된다. 그러면서 각 이야기들은 군인을 매개로 서로 닮아있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 출처 : 남산예술센터(서울문화재단 유튜브)



우리는 종종 탈영병에 대한 뉴스를 접할 수 있다. 그러면 종종 들려오는 말이 있다. “저걸 왜 버티지 못하지?”와 비슷한 말이다. 한국은 아직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대의 성인 남성은 군대를 의무적으로 다녀와야 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군대를 버티고 나오는 것을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군대를 다녀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극에서의 탈영병은 군대에서 받은 억압이 사회에 나와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회에 나와서도 억압받을 것이라면 지금 이 순간에 자유를 느껴보고자 한다. 이런 장면을 통해 우리 사회는 군대를 다녀오는 것, 군대를 버티는 것,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버티는 것을 강요하고 있는 사회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 출처 : 남산예술센터(서울문화재단 유튜브)



조선인 가미카제는 우리역사의 아픔이다. 일제시대 아래 많은 조선국민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독립을 위해 꾸준히 자신의 삶마저 던져 투쟁하고 운동했던 투사, 운동가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은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지 않았을까? 극은 당시 일제시대라는 상황 속에서 조선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인물이 가족을 살리기 위해 군인이 되는 이야기를 전한다. 극은 사회적인 억압과 폭력 속에서 저항하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저항보다는 가족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을 희망하기에 희생하는 군인을 그린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 출처 : 남산예술센터(서울문화재단 유튜브)



극은 선원들의 이야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반복을 통해 남겨진 이병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이병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반복한다. 극에는 그가 어떠한 억압과 폭력을 받았는지 묘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끝에 남겨진 이후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며 울부짖는다. 극에서는 그가 어떠한 이유로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을 알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지 묘사하지 않는다. 극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 인지 알 수 없는 억압과 폭력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울부짖는 이병을 향해 잠수부가 다가가 구해주지만 이병의 표정은 한 없이 괴로운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 출처 : 남산예술센터(서울문화재단 유튜브)



극에는 돈을 벌기 위해 이라크로 간 민간인과 국가적인 폭력에 의해 군인이 된 이라크 무장단체가 나온다. 흔히 무장단체를 떠올리면 그저 범법자로서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극은 무장단체(군인들) 또한 폭력에 의한 피해자이며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군인으로 표현한다. 이것을 통해 무장단체를 단편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고 그들의 다른 이야기를 같이 보여준다. 이들은 국가적인 폭력의 희생자였으며 이런 폭력에 저항하는 군인이다.  


군인도 살고자 한다


극의 마지막에 탈영병은 벗어날 수 없는 억압과 폭력에서 자유롭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 즉 탈영병은 억압이라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죽음을 택하는 군인이다. 하지만 같이 술을 마시며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준 탈영병을 위해 노숙자가 나선다. 그리고 그에게 죽지 말라고 살아남으면 바뀔 수 있다고 계속해서 말한다. 이 극의 마지막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 현재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억압과 폭력은 무엇인지. 또는 이러한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을 하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모르는 척하고 지나가고 있지는 않은지.






개인적인 견해로 사회적, 국가적 폭력과 억압에서 놓여있는 대표적인 인물이 군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사회, 국가적 폭력 혹은 억압에 놓여있는 군인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각 군인들의 선택은 다르다. 어떤 군인은 가족을 위해 희생을 택하고 다른 군인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다. 또 다른 군인은 이런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행동하지만 다른 군인은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택한다. 이처럼 다양한 군인들이 있고 전부 다른 선택을 했지만 모든 군인들의 결말은 불쌍하다. 극은 억압과 국가적인 폭력에 놓여있는 대표적인 인물인 군인을 통해 관객에게 우리의 사회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억압과 폭력의 존재에 대하여 그리고 그런 우리 사회에서 놓여있는 사람들(군인들)이 잘 살아가고 있는지 또는 우리는 그런 사람들(군인들)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지.


참고자료

남산예술센터 : NFLIX (서울문화재단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user/sfacmovie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

글.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