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선보일 <버려진 파라다이스>는 도시풍경에 대한 관심으로 대구의 재개발 지역을 찾아다니다 북구 고성동에서 마주한 특별한 경험을 담아낸 전시로서, 모두가 떠났다고 예상했던 도시 속에 우연히 텃밭을 발견했고, 소멸만이 남아있으리라 생각했던 어둠과 폐허 속 생명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장면을 담아냈다.
재개발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주로 사회경제의 개발논리에 입각한 성장과 발전, 번영의 풍경과 함께 사라질 상황에 처해 있거나 그로부터 오랫동안 소외되어 있었던 고립의 풍경이 함께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구도하의 사진은 고립의 풍경과 전혀 다른, 상반된 생명과 소멸의 풍경이 공존하는 아름답도록 처연한 장면이다. 그렇게 구도하의 사진 안에는 두 가지의 이질적 사회현실이 동일 프레임 안에 치밀하게 중첩되어 있다.
주지하다시피 각 지자체가 힘 있게 밀어붙였던 이른바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기존 삶의 풍경은 요동치듯 물리적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어온 전래 도시 풍경은 마치 성형을 하듯 몇몇 세련된 현대적 미감의 표정으로 획일화되거나 생소한 질서와 표정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휘몰아치는 소멸의 폭풍 아래 놓여있는 뿌리내린 생명의 풍경, 상황에 따라 그것은 희망의 풍경이자 긍정적 변화일 것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절망의 상황이자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버려진 파라다이스>라는 제목과 함께 선보인다. 구도하 작가는 개발을 둘러싸고 양립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충돌, 대립의 감정이 교차를 통해 사라질 풍경에 대한 관심을 아름답고, 반성적으로 환기시키고 있다. / 구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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